"남북선언 이행 못한 것은 南 정부 탓"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미 간 실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미국에 책임을 돌리며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조미(북미) 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실무협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미국에 촉구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고, 29일에는 유엔주재북한대표부의 리기호 참사관도 '뉴욕 컬럼비아대 글로벌 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심사숙고해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조미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사는 "지금까지 조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정책에 매달리고 정치적 군사적 도발 행위를 일삼는 데서 기인한다"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는 관건은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 조미 수뇌상봉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사는 "불과 한 해 전 북과 남,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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