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파면 '국민연대' 제안"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중도·보수 진영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일명 반조(反 조국) 동맹으로 뭉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의 힘을 합쳐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자"고 했다.
황 대표는 반조 동맹의 조건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이라고 했으나, 사실상 범여권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찾아가 조 장관 해임건의안에 동참해달라며 사실상 반조 동맹 참여를 요청했으나, 정 대표는 거절했다. 정의당과 평화당 탈당파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또한 같은 입장이다.
다만 손 대표는 "논의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손 대표가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조국 임명철회' 촛불집회를 열 정도로 조 장관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결국 반조 동맹을 받아들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한국당과 선을 그어왔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황 대표의 제안에 반응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원내에선 이미 협력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만나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국회 국정조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여러 보수 시민단체와 저녁식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추후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 세력과도 접촉해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조 장관 임명 반대의 의미로 삭발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 등도 반조 동맹 참여가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선 반조 동맹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져 정치권의 새판이 짜여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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