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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입 연 유시민, '조국 엄호 사격'... "검찰은 가족 인질극 중"

  • 정치 | 2019-08-29 10:19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저질 스릴러'에 빗대 비판했다. /이동률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저질 스릴러'에 빗대 비판했다. /이동률 기자

유시민, 검찰·언론 비판… "언론들 '마녀사냥·집단 창작'해"

[더팩트|문혜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저질 스릴러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9일 유 이사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처음으로 조 후보자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노무현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유 이사장은 인사청문제도가 생기고 처음으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이다. 그는 최근 벌어진 검찰의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놓고 "조국 싫다, 법무부 장관 오는 거. 여론도 이렇게 되어 있고 언론들이 총단결해서 말하자면 마녀사냥을 하듯이 하고 있는데, 이 계기에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조국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0, 30군데 압수수색을 심하게 오버해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검찰총장이나 일선 검사들의 의도나 이런 걸 모르겠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그리스 고전 비극 양상으로 치닫고 있던 조국 사태를 흔한 스릴러로 바꾸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저질 스릴러'에 비유하며 '조국 엄호사격'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결국 조 후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형법상의 범죄행위는 규명을 못 할 것"이라며 "별건 수사로 해서 가족들을 입건하면 스릴러에서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을 못할 때 가장 흔히 쓰는 수법이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검찰총장을 향해 "이 건(조 후보자)의 경우엔 사건 자체만 있는 게 아니고 맥락이 있는 거다. 이 맥락을 검찰총장이 잘 이해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조 후보자 자신이 알고 있는 일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조국 지명자가 몰랐던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28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오후 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이동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28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오후 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이동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외에도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문제,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부산의료원장의 메모가 사실이라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거다. 대통령 주치의는 사실은 공직이지만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받거나 아니면 그 사람의 이력이 믿을 만한 사람일 때 주치의로 쓰는 거다. 그래서 당연히 여러 경로로 추천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학금 문제를 두고선 "박근혜 정부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돼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조국이 민정수석이 될 것을 이미 예측하고 장학금을 줬다면 그분 점집 차려야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동안 조 후보자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아 왔다. 그는 조 후보자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런 얘기를 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긴 하다. 그렇지만 말 안 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마음이 아파서 이야기를 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청문회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저는 조 후보자를 잘 알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또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청문회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실제 라이브 상황에서 모든 의혹을 야당 의원들이 들고 나와서 공격하고 조 지명자가 그거에 대해 어떻게 소명하는지를 봐야 판단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청문회는 야당이 그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나. 그런데 청문회를 보이콧한다는 이상한 말이나 하고 있고 일정도 안 잡고 있다"며 "청문회를 한국당이 보이콧하게 되면 조중동 기자들 불러서라도 해야 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에 대해 "고지식한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검찰이 조국 본인이 책임져야 될 그런 불법 행위나 비리나 이런 것들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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