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 '과거 100년' 언급과 묘한 연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 선물과 인사말을 공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서 한반도 평화의 희망과 함께 '극일(克日)'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선물과 함께 보내는 인사말에서 "둥근 달 아래서 송편을 빚으며 정을 나누고 소망을 비는 추석"이라며 "정성을 다해 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우리의 삶과 마음이 보름달처럼 커졌다"고 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는 넉넉한 한가위에 휘영청 뜬 보름달처럼 올 것"이라면서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함께 빚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 가운데 '새로운 100년의 희망'이라는 문구가 주목된다. 문맥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희망을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지만, 영역을 넓히면 의미는 조금 더 확대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됐다. 우리는 100년 동안 성찰했고 성숙해졌다"면서 "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됐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지난 100년 사이에는 일제강점기도 포함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 대한 부당한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이와 연결 지으면, 문 대통령의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빚겠다'는 말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더불어 튼튼한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도 담긴 듯 보인다.
지난 7월 초 일본은 우리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한 이후 문 대통령은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한국경제의 자립과 체질 개선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며 '극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외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유턴한 첫 사례인 현대모비스의 울산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 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면서 극일 의지를 드러냈다.
26일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 소재, 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구조대원, 강원도 산불 진화 자원봉사자, 구제역 및 돼지열병 등 전염성질병 방제활동 참여자, 장애인 활동도우미 등을 포함,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국가유공자 가족, 의사상자, 독립유공자 후손 모범 청소년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선물은 충남 서천의 소곡주, 부산 기장의 미역, 전북 고창의 땅콩, 강원 정선의 곤드레나물 등 각 지역 대표 음식 4종으로 구성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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