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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명분은 '조국'… 황교안·유승민·안철수 '통합' 부상

  • 정치 | 2019-08-28 05:00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 원희룡(왼쪽) 제주도지사, 박찬종(오른쪽) 전 국회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 원희룡(왼쪽) 제주도지사, 박찬종(오른쪽) 전 국회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 중심 통합론'에는 이견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확산하며 야당의 반문(反 문재인 정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 등 중도·보수 세력의 '대통합론'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정치권에선 조 후보자 논란 정국과 관련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중도·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모임인 '열린토론, 미래'에서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우파 세력은 오로지 우국충정의 자세로 뭉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나로 인해 구속돼 있는 사람들을 풀어줘라', '싸우지 말고 통합해서 이 나라 구해달라'는 말씀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했다.

발제자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황교안·안철수·유승민 그 누구도 빅텐트를 못 치며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중도 보수통합의 원로들이 빅텐트를 쳐줘야 한다"고 구체적 방법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이회창 전 총리, 정의화·김형오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가능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엔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실제 중도·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한 데 모였고, 역시 통합이 강조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현재는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로가 탄핵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현재는 한 울타리로 모이고 어떤 깃발 아래 민심을 모아 권력을 심판할 힘을 만들어낼지가 문제"라고 했다.

김무성(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대안찾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형준(오른쪽) 명지대학교 교수도 발제자로 참석했다. /뉴시스
김무성(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대안찾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형준(오른쪽) 명지대학교 교수도 발제자로 참석했다. /뉴시스

황 대표도 "자유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밖에 없다. 하나 되기 위해선 우리가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통합만 하면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그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이제 자유우파 정치세력들의 통합이 필요한 절박한 시기로서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같이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지 않고서는 통합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특히 오후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엔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강사로 참석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은 반문 유권자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적 저수지가 돼야 한다"며 "각자도생을 포기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중도·보수 통합을 통해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원 지사, 은퇴 선언을 했지만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홍정욱 전 의원 등을 데려와 수도권 책임 지역을 안배해 내보내면 국민들은 박수칠 것이라 본다"고 확신했다.

이날 '큰 집'인 한국당의 황 대표가 통합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열린토론, 미래'에서 "단순히 내년 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하는 '땜질 방식'의 통합은 무의미하다"며 "황 대표가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황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도 위기극복 토론회에서 통합의 구심점에 대해 "당연히 큰 집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형준 교수는 이와 반대 견해를 폈다. 김 교수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보수 소통합"이라며 "특정 정당 중심의 통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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