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임명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국정농단"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중심으로 한 인사청문회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타깃을 조 후보자에게 집중한 자유한국당은 전담 태스크포스(TF) 운영에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 예고까지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양한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는 조 후보자가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위법한 후보, 위선적 후보, 위험한 후보"라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부적절한 사모펀드 투자 의혹 ▲자녀 외고 진학 ▲위장전입 ▲폴리페서(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현직 교수) ▲남한사회주의노동자(사노맹) 전력 ▲민정수석 재직 시절 블랙리스트 작성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내정 발표 이후 쏟아지는 각종 의혹 논란만으로도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정도면 임명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후보 지명 자체가 국정농단이다. 범법자로 의심되는 이에게 법무부를 맡길 수 없다. 청문회에 나오기 전에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사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조 후보자의 위험한 국가관, 자질부족, 능력부족 등 12대 불가론을 제시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최악인 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도 예고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와 가족들에게 제기된 부동산 위장 매매, 동생 부부 위장 이혼 의혹 등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내일 중으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중이던 2017년 11월 다주택자 논란 회피 목적으로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전 제수에게 위장 매매했고, 부친이 운영하던 고려종합건설과 코리아코팅엔지니어링이 1995년 기술보증기금 보증으로 은행 대출을 받고 상환하는 과정에서 이를 탈피할 목적으로 동생 부부가 위장 이혼을 한 뒤 실제로는 계속 동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도 조 후보자의 가족이 채권 양도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봐주기 소송을 한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 동생과 전 부인, 공동대표이사였던 A씨 등 3명을 소송사기죄로 고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담 TF를 구성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한 만큼 이후 추가 의혹 제기와 고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주말 동안 제기된 의혹과 야당의 공세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상이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국민 정서상 조금 괴리가 있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조 후보자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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