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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안철수 향한 '러브콜'과 무르익지 않은 '현실'

  • 정치 | 2019-08-13 05:00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와 가까운 측근 인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와 가까운 측근 인사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한국당·바른미래당, 구애… 安 측근 "지금은 와도 할 일 없어"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21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야권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에선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설과 현실을 살펴봤다.

보수와 중도의 혁신과 통합을 주창하는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는 오는 20일과 27일 개최하는 시국 토론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보수진영 대표 인사들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초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뒤 독일로 떠난 안 전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결과부터 말하면 안 전 대표가 해당 토론회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2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자유와 공화 토론회에 안 전 대표의 참석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독일에서의 일정이 바쁘기도 하고, 안 전 대표의 입장 정리도 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독일로 떠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전시회 LG 전자 부스를 찾아 5G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 더팩트 DB
지난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독일로 떠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전시회 LG 전자 부스를 찾아 5G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 더팩트 DB

이 측근은 안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 시기는 '미정'이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당에서 오라는 요구가 있는데 말이 안 된다"며 "야권 전체가 혁신하고, 변화해 새롭게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진정성, 의지, 비전이 없으면 돌아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주장은 문재인 정권에 함께 대항하기 위해 모이자는 것인데, 이게 무슨 명분이 되겠느냐"며 "이를 위해선 한국당이 먼저 성찰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안 전 대표가 들어와 헌신, 양보, 희생하라는 것은 실현이 어렵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복귀 요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에서도 무조건 돌아오라고 하는데, 손학규 대표가 재평가 혁신위원회를 수용하면 좋지만, 무조건 마이웨이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안 전 대표가 와도 할 일이 없다. 당이 엉망진창인 상황에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안 전 대표를 향한 요청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그가 뛸만한 여건이 안 돼 있다"며 "한국정치의 근본적 혁신, 변화에 기여하기 위해 오라면 고민하겠지만, 지금처럼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해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의 구애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대표까지 다 끌어안는 보수통합이 총선 전 이뤄질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어느 세력은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라에 대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같이한다고 한다면 정치적 색깔은 조금 뒤로하고 하나로 뭉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하는 보수통합론을 제시했다. /남윤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하는 보수통합론을 제시했다. /남윤호 기자

앞서 한국당에선 나경원 원내대표와 홍문표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안 전 대표를 포함한 보수통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도 지난 9일 "안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바른미래당을 총선 승리의 길로 이끌어주기 바란다"며 "손 대표, 유승민 의원, 안 전 대표 3명이 분열된다면 바른미래당은 공멸할 것"이라고 복귀를 요청했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9월부터 학교에 복귀한다는 말과 함께 안 전 대표가 함께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교수는 안식년이 끝나서 돌아오는 것으로,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소화할 일정이 많아 같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명분이 부족하고, 복귀 후 활동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현 상황에선 복귀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민주평화당발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야권의 장외 거물인 안 전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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