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혁 정책 안정적 추진 역점 둬"…조성욱, 첫 여성 공정위원장 내정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인사를 대거 교체했다. 국정운영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동시에 전문가들 위주로 선수를 교체해 집권 중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인사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 및 특명전권대사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안정'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인선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고,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8·9 개각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지난달 26일 청와대를 떠난 지 2주 만이다. 애초 조 전 수석은 법무장관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중점 사안인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혹독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개각 발표 이후 조 후보자 지명은 '회전문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을 교체한 것이다. 아울러 일선 부처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전문가와 관료 출신을 배치했다. 최기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정옥(여성가족부)·조성욱(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교수 출신이며,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은성수(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각 분야의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는 각종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등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및 기업재무 분야 전문가인 조 후보자는 38년 공정거래위원회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위원장 내정자다. 정식 임명될 경우 최초의 여성 공정위원장으로 기록된다.
'총선 인사'는 반쪽에 그쳤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데, 이번 개각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지난해 10월 입각한 유 부총리는 임기가 채 1년이 되지 않았고, 김 장관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실력을 발휘해왔던 점이 자리를 지킨 이유로 보인다. 청와대가 후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유임됐다. 이를 두고 바른미래당은 일본의 경제보복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책임을 져야할 두 수장이 유임된 것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두 장관의 유임 배경에 대해 "교체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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