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메시지를 다시 전달해 의미 있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회담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예정대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강 장관은 1일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54분간 진행했다. 지난달 4일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 만남이었지만, 그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우리 정부에 대한 경제보복의 일환인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지만, 일본의 반응은 큰 변화가 있진 않았다"며 "양측 간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이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수출규제 문제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그런 차원에서라도 화이트리스트 절차가 진행돼선 안 된다는 점을 말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을 보면 현재로서는 각의 결정을 추진하기 때문에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며 "강 장관이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얘기했듯 화이트리스트 배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 당국 간 최대한 절차적으로 일본 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중단 메시지를 발신했는데 일본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상당히 쉽지 않다"면서 "일본은 기존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일 외교 장관 회담의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는 엄중하게 메시지를 다시 전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충분히 명분에 입각해서 의견을 전달한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 책임 등에 대해서는 우리 쪽이 아니고, 상대편 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는 한미일 외교 장관 회담도 2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측에서 관여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희망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2일 각의(우리나라의 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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