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최고위 보이콧 일주일째…"막가파식 구태정치 당과 맞지 않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소집 요구로 7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다. 당초 '개점휴업' 상태에 머무르는 듯 했던 국회는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극적 합의로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거대양당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이 당 내홍을 딛고 유의미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교섭단체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의사일정 및 결의안 채택 등에 합의했다.
이들은 ▲안보상황 관련 현안질의 ▲러시아·일본 영토주권 침해 규탄 및 중국 유감 관련 결의안 채택 ▲추경안 등을 오는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난 오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합의가 안 될 이유가 없다. 추경안을 심사해서 처리하고, 결의안과 안보 관련 상임위 개최가 당연히 국회가 해야될 일인데, 민주당이 오히려 이것저것 자꾸 재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가 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조건 없는 추경 처리를 강조한 민주당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처리에서 한 발 물러서 안보국회 개최 카드를 꺼낸 한국당은 합의 막판까지 추경과 의사일정을 놓고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게 국회가 열리게 된 가운데 시급한 추경심사가 30일부터 다시 진행된다. 오 원내대표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소속 예결위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의원단 방일 일정도 취소하고 추경심사에 주력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내홍 수습도 시급한 과제다. 혁신안 최고위원회의 상정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오 원내대표는 지난 24일부터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 외에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의원도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의결한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당의 혁신을 멈춰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의원총회에서 혁신과 자강과 화합을 통해 새길을 모색하고자 한 결의와 지금 손 대표의 당 운영은 전면 배치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의 혁신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 기득권에 안주하는 구태정치를 빨리 탈피해서 당의 새 모습으로 전열을 가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줌도 되지 않는 기득권, 당권을 갖고 당을 파멸로 몰아가는 막가파식 구태정치는 우리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내부 혼란 수습을 위해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특히 호남 중진 의원들과도 당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대부분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손 대표 측을 압박했다.
내부 다툼이 치열한 원내 제3정당이 국회에서 의석 수에 맞는 존재감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열린 국회에서 오 원내대표가 내홍을 수습하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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