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좋은 것만 기억할 것"
[더팩트|신촌=문혜현 기자] 17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16일 숨진 故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께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심경을 전달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께서 오늘 조문 오시려고 아침에 생각하셨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안 돼서 병원에 가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선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다. 못 오기 때문에 가문 변호사를 통해 저한테 대신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영속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평소에 정 전 의원 한 번 만나뵙자 하는 이야기는 가시기 전에 수시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이 조문을 하려면 재판부에 신청한 뒤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 과정이 며칠 이상 소요된다. 때문에 가문 변호사가 일찍 들어가 조문관계를 상의하고자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개인적인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것은 애도하는 것이,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라며 "또 평소에 고인이 못다한 말이나 못다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되어버리면 없어져 버리는 거다. 우리는 저를 비롯해서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정 전 의원의 좋은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우리와 가까웠던 점, 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 치뤘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며칠 전에 전화했다. 전화해서 물론 정 전 의원이 '먼저 찾아뵈려고 하는데 이것저것 바쁘네요' 그러면서 (통화했다). 저도 4대강 보 해체 반대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 가봤는데 일간 한 번 만나자라고 전화한지가 일주일 정도 됐거나 그럴 거다. 우리끼리는 종종 전화한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참.."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자택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고 많은 인사들이 애도를 표하기 위해 빈소를 찾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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