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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하인드] 역사적 만남 그날 트럼프, 文대통령에 "MDL 넘어가도 돼?"

  • 정치 | 2019-07-03 17: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월경'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에 따라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가는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월경'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에 따라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가는 모습. /뉴시스

文 "악수하고 손잡고 넘어가"… 靑 "김 위원장, 문 대통령에게 중요한 이야기 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월경' 자문을 구한 사실이 뒤 늦게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넘어가도 되냐고 물었다는 것과 다른 뒷얘기로 흥미를 끈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역사적인 실화'에 '비화'가 숨겨져 있었다. 그 비화는 바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 대통령의 조언이 숨어 있었다.

3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을 때다.

 북미 정상이 이날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는 모습. /뉴시스
북미 정상이 이날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는 모습.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저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안 됩니까"라고 물었다. 월경 경험이 있는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는 것은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조언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4월 높이 5㎝, 폭 50㎝ 콘크리트 턱의 MDL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남측으로 오셨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북측 지역으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이 '깜짝 월경'한 배경이다. 이 장면은 지금도 파격적인 장면으로 회자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과 함께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북으로 돌아가기 전 문 대통령과 포옹하는 김 위원장. /뉴시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과 함께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북으로 돌아가기 전 문 대통령과 포옹하는 김 위원장. /뉴시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물음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MDL을 넘어가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으로 MDL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의전팀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 머릿속에는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을 마음을 먹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김 위원장에게 '(경계석을) 넘어가기를 바라느냐"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각하께서 한 발짝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라고 호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월경하는 순간 김 위원장과 손을 잡지는 않았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남·북·미 세 정상이 회담장인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다만, 관계자는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감사하다는 표현보다 훨씬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만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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