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밖에 있을 수 없고, 파행 장기화 책임 부담"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28일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에 전면 복귀하겠다고 밝힌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나흘 전인 24일만 해도 한국당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뒤집은 바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오늘부로 상임위원회에는 전격적으로 복귀하고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한국당의 국회 복귀가 가능했던 것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에서 한국당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8월 31일까지 연장 ▲특위 위원장은 교섭단체가 맡되, 의석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배분 ▲정개특위 위원 정수 19명으로 하고, 교섭단체 및 비교섭 단체 의석수에 따른 구성비율표에 기준으로 구성 ▲28일 본회의 개최해 상임위원장 임명안, 특위 연장안 처리 등에 합의했다.
이 합의로 한국당은 사개특위, 정개특위 중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와 정개특위 의석수 1석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조건 없는 복귀' 결정엔 또 다른 이유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파행 책임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4일 합의를 번복했던 일이 한국당의 부담감을 더 키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여러 한국당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조건 없는 등원을 주장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건 우리"라며 "(내가 원내대표였다면) 우리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내용인 합의문에 사인할 필요 없이 '민주당이 이렇게 엉터리로 나가지만 우리 한국당은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무조건 등원하겠다' 차라리 이렇게 선수를 치는 게 맞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도 지난 26일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지금 경제도 폭망이고 안보도 거의 실종상황 아닌가"라며 "그런 점에서 정말 국민들께 저 같은 심정이라면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리가 주장하던 부분이 받아들여진 부분도 있었고 또, 국회가 안 열리다 보니 부담감이 있다"며 "'언제까지 밖에서 있는 것은 안 되겠다.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는 것에 공감대가 의원총회에서 있었고, 쉽게 여야 합의가 추인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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