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하고 볼펜 던지고…한국당 의원들, 장관들 향해 무례한 태도 '논란'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지 않은 채 마치 뷔페에서 음식을 골라 먹듯 원하는 일정만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그나마 참석한 상임위 전체회의에서도 출석한 장관들을 향해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을 연출해 논란이다.
25일 국회에서 일부 상임위가 가동된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은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만 참석했다. 북한 목선 정박 귀순, 쌀 5만 톤 대북 지원, 일본 관계 경색, 미중 무역 분쟁 등 정부를 압박할 현안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같은 시간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는 한국당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유기준·강석호·정양석·정진석 등 외통위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질의에서 출석한 김연철 통일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일제히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의 질의 태도는 지나칠 정도로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호 의원은 북한 목선 정박 귀순 사건과 관련 통일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목선을 폐기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폐기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장관을 상대로 집중 질의했다. 강 의원은 거듭된 질문에도 김 장관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하고 질의 시간이 끝나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마이크가 꺼진 채로 "거참, 답답한 양반이다"라고 무안을 줬다.
정진석 의원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가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 강 장관에게 "우리 입장은 뭐냐"고 따졌다. 이에 강 장관이 대답하기 시작하자 정 의원은 "그만"이라고 반말로 말을 끊었다.
이어 정 의원은 질의 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지자 들고 있던 볼펜을 책상에 던지며 불만을 표했다. 다음 질의 순서가 진행돼야 했지만 정 의원은 가로막으며 "묻는 내가 바보다. 이럴 거면 회의를 뭐 하러 하나. (장관들이) 의원이 질문하는 거에 대답도 안 하고 빙빙 말 돌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장관을 향해 "복귀해서 일이나 하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다음 질의 순서였던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장관에게 호칭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은 교육에도 좋지 않다"며 "위원장님께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지해주시기 바란다. 듣기가 아주 민망하다"고 항의했다. 정 의원은 추 의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어나 회의장을 나갔다. 해당 장면들은 국회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여야 협상 끝에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으나 2시간 만에 뒤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민주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협상해 가장 큰 쟁점이었던 '선거법·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은 각 당 안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 등 내용에 합의했으나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반발이 커 추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후 한국당은 기존 입장대로 보이콧을 유지하면서 선별적으로 국회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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