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경질설 오보로 각종 추측 사실 아닐 가능성↑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국내에서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방은 찾아볼 수 없어 궁금증이 확산하고 있다.
남북·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최근 자취를 감췄다. 이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 김 위원장이 23일 만의 공개 행보에도 김 부부장 대신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부장이 눈에 띄었다. 앞서, 현 부부장은 지난 4월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동안 김 부부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의전 준비, 회담 참석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존재감'을 발휘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합의문을 교환하는 등 의전실세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북러정상회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나타나지 않아 우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지만, 김영철 경질설이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인해 정면 반박된 만큼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각종 추측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김 부부장에 대한 소문이 돌던 지난달 16일 채널A에 출연해 "러시아 방문 당시 의전이 굉장히 허술해 의전책임자인 김여정에게 타격이 갔다"며 "김정은이 하루 먼저 러시아에 도착해 푸틴을 기다렸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회담장에 30분 늦게 온 것이 의전상 실수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상 간의 선물 교환, 연회장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의전문제 때문에 외무상이 검열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때문에 김여정이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태 공사는 김 부부장이 경질될 가능성은 배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부부장이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과로를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분위기가 나쁜데 조용히 좀 지내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도 백두혈통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또 김 부부장에게 신상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큰 변화이기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이 놓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논평을 통해 김영철 경질설에 대한 한 언론사의 오보를 지적하면서 "이 언론은 김여정이 하노이 회담 이후 ‘근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지난 4월 9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몸이 약한 김 제1부부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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