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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文대통령, '유람선 침몰' 직접 지휘…사고 수습 능력 시험대

  • 정치 | 2019-05-31 05:00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우리 국민이 탑승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우리 국민이 탑승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오찬 일정도 연기…여러 차례 정부의 총력 대응 지시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우리 국민이 탑승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수습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어난 참변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가운데 정부의 사고 수습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4시 5분께 일어났다. 오전 5시 45분에 현지 공관이 외교부 안전지킴센터에 보고한 이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보고됐다. 위기관리센터는 최단 시간 안에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정 실장은 다시 청와대 관저에 있었던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여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 활동을 긴급 지시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할 것도 주문했다.

이후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 문 대통령의 긴급 지시사항을 언론에 공개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정 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시점, 외교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시각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 시간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지난번 (강원) 산불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면서 "다만 굉장히 이른 시간에 보고가 이루어졌고, 또 지시까지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어난 참변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사고 수습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청와대 제공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어난 참변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사고 수습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청와대 제공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정부가 늑장 보고와 초동 대처 미흡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바 있다. 또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강원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4시간 뒤에야 문 대통령이 총력 대응을 긴급 지시했다며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문재인 정부가 보고 시점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얘기한 시간대와 아침에 어떠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대략적인 흐름을 말씀드렸다"며 "분 단위까지 나눌 수는 없겠지만 대략 몇시대에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여러분이 추측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문 성과를 낸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려던 일정도 연기했다.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시시각각 받아야 하며 피해 수습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 45분부터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하면서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첫 지시사항이 있었던 시점부터 긴급대책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정 실장이 중심이 돼 상황들을 파악하고 있었고, 수시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 47분부터 약 15분 동안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국민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급하게 전화를 드렸는데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오르반 총리에게 통화를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총력을 기울일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에 따라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외교부 소속 6명과 소방청 소속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현지에 급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강원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총력 대응을 지시하는 등 사고 수습에 힘을 쏟았다. 강한 바람 때문에 산불 피해가 컸지만 정부의 대응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헝가리 당국이 실종자 구조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깊은 수심과 빠른 유속, 낮은 수온 등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인 실종자가 19명에 달해 헝가리 당국은 물론 현지에 파견되는 우리 측 구조팀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대체로 정부의 신속히 대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사태 수습 이후 문재인 정부의 사고 수습 대응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위기 대응 능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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