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지원하는 정부…북한인권 문제 외면 말아야"
[더팩트ㅣ서울 프레스센터=박재우 기자] "개인적으로 어머니의 강제 북송으로 북한의 구금시설에 대해 알게 됐고, 오빠의 정치범 수용소 수감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알게 됐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북한인권 정책 전환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이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인권단체들은 최근 정부의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에 대해 꼬집으면서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서 인권문제를 꺼내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가족들이 북한에 납치된 이들의 발언이 시선을 끌었다. 탈북민 출신 이 소장의 오빠는 지난 2009년 1월 양강도 해산에서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했다. 하지만 중국 군인에게 체포됐고, 강제 북송돼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이 소장뿐 아니라 탈북민 출신 손명화 6·25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자신의 오빠와 동생이 아버지의 유해를 한국으로 모셔오다 북한군에 잡혀 수용소로 끌려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인권에 대해 귀담아들으시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며 "남북관계 지원법 뿐 아니라 북한인권법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손명화 대표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들을 초청했지만, 6·25 국군포로가족회는 제외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우리 아버지는 전쟁 포로로 잡혀갔는데, 북한에서도 인권 차별을 받으면서 살았는데, 한국에서는 왜 대접을 안 해주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영유아 임산부를 제외한 무조건적인 지원은 북한 상황을 되려 악화시키고, 또 다른 북한의 도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실제로 북한 내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한 번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성적인 식량난에도 핵미사일 개발에만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며 북한 주민을 고통으로 몰고 국제사회를 위협하는데, 북한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보호도 방관한 채 대북 인도 지원을 한다는데 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이원희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연구원, 이영환 전환기 정의워킹그룹 대표도 참석해 납치 문제 등 북한인권에 대한 정부의 소홀한 태도 등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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