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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민주당 새 원내대표 이인영, 한국당 '국회 복귀' 시킬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20대 국회 여당의 마지막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이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에는 '국회 파행' 수습, '내년 총선' 승리 등 막중한 과제가 올려져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20대 국회 여당의 마지막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이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에는 '국회 파행' 수습, '내년 총선' 승리 등 막중한 과제가 올려져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정상화·총선·문재인 정권 성과 지원' 등 첩첩산중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86그룹 대표(80학번, 60년대 생)' 이인영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8일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1차(54표)·결선(76표)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해 친문(친문재인)·친이(친이해찬) 핵심 김태년 의원, 비주류 대표주자 노웅래 의원을 제치고 20대 국회 여당의 마지막 원내사령탑에 낙점됐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이 신임 원내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국회 파행' 수습, '2020년 총선' 승리 등 막중한 과제를 안고 여당을 이끌어야하기 때문이다.

◆한국당 '국회 복귀' 유도 가능할까

시급한 과제는 국회 정상화다. 올해 내내 정부여당의 행보에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했던 자유한국당은 급기야 여야 4당의 선거·사법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계기로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재해·경기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과 주요 민생법안들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또 다른 이름은 '협상'이라는 점을 잘 안다"며 "여당의 품격을 지키면서 반드시 야당과 공존·협치의 정신을 실천하겠다. 야당이 아무리 그래도 설득의 정치는 결국 여당의 몫이다. (과거) 원칙에 집착했던 만큼 때로는 놀라울 만한 유연성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구체적 복귀 방안에 대해선 "바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연락하고, 만나겠다"며 "민생을 중심으로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나 원내대표도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등에 대한 재해 추경은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자영업, 중소기업, 청년 등 시급한 민생도 플러스알파로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8일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변인 박찬대·정춘숙(오른쪽) 의원. /뉴시스
8일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변인 박찬대·정춘숙(오른쪽) 의원. /뉴시스

다만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 과정에서 이뤄진 고소·고발에 대해선 취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게 가능한지 의문이고, 또 없던 걸로 하면 '국회선진화법은 왜 만들었나'라는 비판도 있다"며 "이 건은 구별해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생'을 명분으로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이끌겠다는 복안이지만,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있는 한국당이 쉽사리 응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한국당은 민주당이 청와대만 바라보고 당리당략만 고집한 게 국회 파행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 원내대표 선출 직후 논평을 통해 "국회가 극한 대립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데, 야당도 문제지만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만 고집하는 여당의 오만과 불통이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정신을 망각한 여당이 독단과 독주를 멈추고 다시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청와대 거수기도, 청와대 수석의 하명을 수행하는 행동대장도 아니다"며 "청와대가 아닌 국민만 바라보면서 국회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토론회'에서 "정부여당은 청와대의 하명만 있으면 법도 없이 마이웨이만 존재할 뿐"이라며 "불법적인 패스트트랙을 비롯해 그동안 각종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낙하산 등 불법적인 것이 너무 많다"고 맹비난했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 의원이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 의원이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정상화 외 다른 과제도 산적

국회 정상화라는 산을 넘어도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집권 중반기에 들어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또 20대 국회 마지막 여당 원내대표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책무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와 소통·협력의 첫 출발은 상임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주요 정책의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당 중심의 당정청 관계 개선을 시사했다.

총선과 관련해선 "'이 정도 당 지지율(40% 안팎)에 나 정도 인물이면 당선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안일한 생각이다. 변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저부터 낡은 관념과 아집을 불사르고, 민생 성과 창출, 보수보다 빠른 혁신, 더 넓은 리더십의 통합으로 강력한 단결을 이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범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역임한 386 운동권 세대 정치인의 대표주자다. 서울 구로갑에서 17·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 '민주평화국민연대'와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친문 일부와 노 의원의 1차 투표 탈락으로 지지 대상을 잃은 다수 비주류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선출됐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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