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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도 위중…박지원 "김홍일 전 의원 작고 안 알리기로"

  • 정치 | 2019-04-21 15:28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건강이 위중해 김홍일 전 의원의 작고를 알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현재 김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다. /더팩트 DB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건강이 위중해 김홍일 전 의원의 작고를 알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현재 김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한 가운데 이희호 여사의 건강도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 별세 소식도 이 여사에게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이 여사가 충격을 받고 건강이 악화될 것을 염려, 별세 소식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여사님에게는 솔직히 김 전 의원이 작고했다는 보고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며 "연로하신 분에게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안 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관습"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동교동계의 핵심인사를 통해 "지난주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겨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많이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 여사가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을 조금 움직이거나 눈을 한번 뜨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 여사가 위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SNS에 "아침 10시께 제가 병실에서 뵙고 김 의원 빈소에 갔다. 여사님께서는 주무시다가 제가 가서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이요' 했더니 눈을 뜨시고 저에게 '왔어요' 하셨다"면서 "금년 만 97세 고령이시고 약 1개월 전 입원했기에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독하다고는 할 수 없다. 병명 치료상태 등은 제가 답변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박 전 의원은 김 전 의원과 관련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고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며 "대한민국이 고문이 없는 민주주의 국가, 비핵화·북미 대결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가 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우리가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대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인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대신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목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고통을 받았고, 파킨슨병까지 얻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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