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자 "머리숙여 용서 빈다" 사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서 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망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을 받아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 먹었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며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위원장은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어버이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감아줄 수 있다. 그러나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고 했다.
차 위원장은 "정 의심스러운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해라"며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이 해당 글을 쓴 것은 전날 시민단체 4·16연대와 유가족협의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당시 국무총리),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당시 정부 책임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차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세월호 유가족 중 일부 인사'로 수정했다가 곧 아예 글을 삭제했다.
이후 그는 5주기 당일인 16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숙여 용서를 빈다"고 사과 글을 SNS에 올렸다.
차 위원장은 "제가 한국당의 황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차 위원장은 "저의 부족한 수양 때문"이라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최근 각종 종편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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