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 러시아 'INF' 등 미국과 갈등 중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외신들이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외교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접촉하면서 새로운 길 모색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러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미중(美中) 무역갈등이 북미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일명 '외교전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앞서, 2차 북미회담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한 가능성이 떠올랐다. '새로운 길'이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강요하고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주목받았다.
먼저, 미국의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1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은 푸틴에게 손을 내밀까'라는 글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은 김 위원장에게 '새로운 길' 선택의 위험으로 이끌 수 있다"며 "이 '새로운 길'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미사일 실험, 도발 등 과거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시절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새로운 길'에 대한 해석으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북중관계에는 '불신'이라는 장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 모두 외부 국가로부터 간섭과 압박을 받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현재 미국·유럽 등과 지정학적인 세력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 김 위원장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캐리 황의 칼럼 기고문에서 북핵 협상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무역과 핵무기는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두 이슈가 하나의 문제로 합쳐졌다"며 "트럼프가 중국의 무역 문제를 얘기할 때마다 중국은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러 '자신들이 없으면 북한과 협상은 진행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당연히 북한은 중국의 지지 없이 혼자서 미국을 상대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주 베이징에 머문 것을 언급했다. 비건 대표의 방문 시기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의 방문 직전이었던 것에 대해 주목하면서 이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가장 큰 협상"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잘 마무리한다면, 북한과의 핵 협상도 쉽사리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무역 협상이 실패로 거듭난다면, 중국은 북핵 협상의 성공을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중거리핵전력(INF) 협정 파기를 두고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INF는 미국과 구소련 간에 맺어진 핵 군축 조약으로 탈 냉전 시대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 상징적인 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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