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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임재훈 의원, '막말' 이언주 향해 "탈당했으면 좋겠다" 직격

  • 정치 | 2019-04-02 00:05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 대표의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지원 유세를 향해 '찌질하다'는 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언주 의원에게 같은 당 소속 임재훈(왼쪽) 의원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 대표의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지원 유세를 향해 '찌질하다'는 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언주 의원에게 같은 당 소속 임재훈(왼쪽) 의원이 "탈당을 통해 거취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임재훈 의원실 제공, 더팩트 DB

이언주 의원 측 "회견 여부 몰랐어…낼 입장 없다"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1일 '막말 논란'으로 당내 물의를 일으킨 이언주 의원을 향해 "탈당을 통해 거취를 분명히 하라"며 공개적으로 탈당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인간으로서 품격과 이성을 잃은 행위에 대응하는 것마저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일갈했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의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당 이재환 후보와 당 대표에게 총질하는 이언주 의원의 비열한 망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이 의원을 향해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으로서 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악수 한 번 한 적이 있나"라며 "당원으로서 책무는 고사하고 구경꾼 노릇도 모자라, 당 대표를 모욕하고, 후보를 폄훼하고, 이것도 모자라 당 윤리위까지 공격하는 것이 공당에 몸담고 있는 의원이 해야 할 도리가 아니"라고 따졌다.

그는 이 의원이 언론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잡초 근성이 부족하다며 본인이 직접 수리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제 이 의원 스스로가 서 있어야 할 곳은 한국당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직격했다.

임재훈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임재훈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아니"라면서 "(이언주 의원의 강한 독설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게 당원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이재원(왼쪽) 창원성산 후보자와 기자회견에 나선 임 의원. /임재훈 의원실 제공

바른미래당 내에서 이 의원의 탈당을 직접 언급하며 입장 정리를 촉구한 건 임 의원이 처음이다. 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화요일(3월 26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발언한 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당과 당 대표, 후보(이재원 창원성산)를 향해서 (발언) 수위가 노골화되고 강해져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하게 되면 당내 분란도 있고, (재보궐) 선거 유불리도 따져볼 수 있겠지만,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다. 정무적 판단으로 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당 윤리위에 회부됐음에도 '내 목을 치려면 치라'고 밝힌 이 의원에 대해 "심리적으로 해석이 안 된다"며 "정치인으로서 당내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자기주장을 하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이 의원의 행동은) 정상적인 발언을 벗어나 심한 것 아닌가. 그런 것들은 자제했으면한다. 지금이라도 이 의원이 본인의 정치적 계산을 똑바로 해서 탈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와 반성은커녕, 오히려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내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적 계산하고 싶으면, 혼자 하시라. 자기 명분 쌓으려고, 당을 공격하는 만행, 당장 멈추시라 이제 탈당을 통해 본인의 거취를 분명히 하라. 바른미래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창원 성산의 이재환 후보, 의연하게 오직 창원의 미래를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바른미래당에 힘을 주시라"고 호소했다.

그는 '당내에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의원들과는 상의하지 않았다"며 "상임선대본부장 자격으로 한 것이고 지난번엔 당원으로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언주(가운데) 의원 측은 임재훈 의원의 탈당 발언 기자회견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최근 당 윤리위 회부와 관련
이언주(가운데) 의원 측은 임재훈 의원의 탈당 발언 기자회견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최근 당 윤리위 회부와 관련 "내 목을 치려면 치시라"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 기자회견 당시 자유한국당 김진태·안상수(오른쪽) 의원과 함께 지켜보는 이 의원. /이새롬 기자

다만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선 "(이 의원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이 있다"며 "후보 공천 전까지 반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결정 이후 당원들이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유독 이 의원만 강하게 말을 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5일 열릴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 회의와 관련해선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라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임 의원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행사가 있어 알지 못했다"며 "이 의원도 모를 거다. 이제 막 내용을 알게 돼 입장을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의 결정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이 의원에게 오는 5일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하거나 이날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도록 통보할 계획이다. 만약 소명을 거부할 경우 바로 징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탈원전을 비판하며 "탈원전을 반대해온 야당들은 부끄럽지도 않은지 되지도 않을 선거에서 각자도생하며 탈원전 심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화가 난 민심은 정권이 아니라 야당을 심판할 기세다. 이것이 찌질한 행동이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이런 말로 징계하려고 하나? 내 목을 치려면 치시라! 저는 굴하지 않을 거다"라고 출당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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