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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윤소하 연설 '단체퇴장'…김중로에겐 "장군님 파이팅" 한국당 

  • 정치 | 2019-03-20 19:18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도중 단체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도중 단체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질의자들도 '강공'… 국무위원들과 팽팽한 신경전

[더팩트ㅣ국회=이원석 박재우 기자] 2일 차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20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시작한 직후 단체로 퇴장했다. 윤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 방안을 놓고 반대하고 있는 한국당을 강하게 꾸짖었기 때문이다. 또 한국당은 본질의 순서에는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마이크 앞에 서자 환호했다. 김 의원은 연동형 비레대표제 도입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도 도입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는 윤 원내대표의 연설로 시작됐다. 윤 원내대표는 시작과 동시에 한국당을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기 계신가 모르겠는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님께 묻겠다"며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서 반대한다는 말이 정말 사실이냐"고 물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선거제 개편 합의문을 들어보이며 질타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선거제 개편 합의문을 들어보이며 질타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들을 것 없다. 나가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듣고 가라"고 항의했고, 윤 원내대표도 "들어오시라"고 다그쳤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결국 자리에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정유섭 의원만이 남았고, 윤 원내대표는 씁쓸한 표정으로 "한 분이 남아계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내가 정개특위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결국 윤 원내대표는 초반부터 한국당 의원들이 거의 퇴장한 상태에서 시작해 약 20분간 연설했다. 윤 원내대표는 연설의 대부분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 선거 연령 하향 반대, 노동 정책 등과 관련 한국당 입장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 한국당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 연설이 끝난 뒤 복귀했다.

이후 대정부질문 세번째 차례로 김중로 의원이 질문대에 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질문대로 걸어가는 때부터 "김 의원님, 파이팅하시라"며 응원했다. 최근 김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 반대 입장을 가진 것에 대한 응원으로 풀이됐다. 김 의원도 웃으며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질의자로 나서자 한국당 의원들이 환호했다. /뉴시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질의자로 나서자 한국당 의원들이 환호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반도 비핵화 조치 부진, 개각 인사 함량 미달 등에 대해 추궁했다. 김 의원 질문 중간중간 한국당 의원들은 "잘했어"라고 외치며 동의를 표했다. 김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북미, 남북 관계와 관련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 질의 시간이 끝나자 한국당 의원들은 "계속하라. 시간 더 줘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 의원은 군 장성 출신인 김 장군을 향해 "김 장군님 파이팅. 필승!"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질의자로 나선 한국당 의원들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중심으로 이 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국무위원들도 단호한 답변을 내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윤상현 한국당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시스
윤상현 한국당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뉴시스

유기준 의원은 이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 당시 유엔 대북제재 위반 혐의가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에 탑승했던 것과 관련 '제재 위반 아니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차량을 탄 것은 위반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유 의원은 개성공단의 남북연락사무소 유지를 위해 가져다 준 정제유와 관련 "조 장관, 강 장관에게 물었는데 대북제재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유엔 패널 보고서를 보면 제재 위반이라고 판단한다고 쓰여 있다"고 물었고 이 총리는 "위반이라고 판정하진 않았고 note(주목하다)라고 돼 있다"고 답했다.

윤상현 의원이 현지 인사 실수 등 문 대통령 정상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 추궁하자 이 총리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직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은 "너무 어수룩한 청와대 외교안보팀이 독점하고 있어서다"라고 했고 이 총리는 "그렇게까지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다만 "의원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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