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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주간政談] 靑 1기 참모진 임종석·윤영찬 '여의도' 모임, 2차 간 이유

  • 정치 | 2019-03-09 00:10
임종석 전 비서실장(오른쪽)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7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이후 따로 자리를 마련해 늦은 밤까지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만찬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임 전 실장. /남윤호 기자
임종석 전 비서실장(오른쪽)과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7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이후 따로 자리를 마련해 늦은 밤까지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만찬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임 전 실장. /남윤호 기자

문재인 정부 초기 참모진의 여의도 나들이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정가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이번 만찬 성격을 총선 출마 조율을 위한 자리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은 늦은 밤까지 여의도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등 7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현역 의원으로는 진영 민주당 의원이 내정돼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합의가 무산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쳤던 한 주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확인하시죠. <더팩트> 정치플러스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政談)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탕평 인사' 진영 행안부 장관 내정자의 '오락가락'(?) 기자회견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참모진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전직 참모진들이 대거 참석하며 시선을 끌었지요.

-임 전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이 대표의 만남으로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들의 모임은 예상과 달리 늦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먼저, 이번 주 막바지 정가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실세(?)들의 여의도 나들이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7일 여의도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 회동을 갖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7일 여의도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1기 참모진과 만찬 회동을 갖고 있다. /남윤호 기자

◆靑 1기 참모진, 민주당 지도부와 술자리 회동서 나눈 대화는?

-이 대표가 임 전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을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초대했죠?

-네, 이번 회동은 이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홍익표 수석대변인, 이해식 대변인 등 일부 민주당 지도부와 임 전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문재인 정권 청와대 1기 참모진 7명이 만나는 자리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특히 당으로 돌아왔거나 돌아올 예정인 참석자 모두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해 앞으로의 당내 역할과 출마 지역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대표는 표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초기 고생한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했는데요. 다른 이야기는 없었나요?

-<더팩트> 취재진도 만찬 현장으로 취재를 나갔는데요. 결론적으로 참석자들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회동 장소인 A식당 입구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이 대표가 전 청와대 참모진을 초청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단순한 식사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화요' 소주를 곁들여 회포를 풀었는데요, 만찬 중간에 밖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잠시 나온 홍 수석대변인도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의 구체적 당 내 역할이나 총선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중량감 있는 집권 여당 정치인들과 전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만나 '정치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니,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웃음)

-네, 아무래도 취재진에게 공개하지 않은 다른 중요한 이야기들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제 회동은 1차로 끝나지 않고 2차로 이어지며 4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 윤 전 수석, 한 전 수석, 권 전 춘추관장, 윤 사무총장, 홍 수석대변인 등이 여의도의 한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2차 회동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개인사와 함께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도 주고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8일) 오전 홍 수석대변인에게 전날 2차 분위기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개인적으로 임 전 비서실장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며 "처음 뵌 김에 2차까지 가서 (전 청와대 참모진) 몇 분과 술을 한 잔 더 했다. 대화 주제는 다 개인적 내용이라 (언론에)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어쨌든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최근까지 요직을 맡아 국정운영 경험을 충분히 쌓은 1기 청와대 참모진들의 민주당 입·복당을 전후한 당 지도부와의 회동이 2차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에 대한 당의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되네요. 앞으로 이들의 활약(?)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출입기다들을 깜짝 방문해 특유의 미소로 힘을 실었다. 지난달 28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제 ‘100년의 봄’ 에 참석하는 김 여사. /천안=이새롬 기자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출입기다들을 깜짝 방문해 특유의 미소로 힘을 실었다. 지난달 28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제 ‘100년의 봄’ 에 참석하는 김 여사. /천안=이새롬 기자

◆김정숙 여사, 靑 기자단 맞이…유쾌함 '뿜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청와대 경내를 특별관람했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일 오후 기자단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출발해 녹지원과 본관, 영빈관 등을 돌아봤는데요. 청와대를 출입한다고 하더라도 경내는 보안상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자들도 청와대 내부 장소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또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물론 저도…. (웃음)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념해 이와 비슷한 행사를 치른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올 초 인사이동이 있었던 매체가 있어서 출입기자들이 바뀌기도 했고요. 취재 지원 차 마련된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김 여사가 깜짝 등장했다고요. 기자들도 알고 있었나요?

-김 여사와 만남이 별도로 공지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경내 관람을 동행했던 한 청와대 관계자가 김 여사를 지칭하진 않고 중요한 분이 오실 수도 있다고 한 것을 얼핏 들었거든요. 일정상 김 여사가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어요.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유학생 초청 간담회 일정이 있었거든요. 본관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었죠. 아시다시피 실제로 김 여사가 깜짝 등장했고요.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6일 오후 청와대 경내 특별관람을 하던 당시. /청와대 제공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6일 오후 청와대 경내 특별관람을 하던 당시. /청와대 제공

-실제로 뵈니까 어땠습니까?

-김 여사는 '유쾌한 정숙 씨'로 알려져 있죠? 늘 밝고 유쾌하신 분으로 유명합니다. 당일에도 김 여사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눴는데요. 김 여사 특유의 환한 표정 있잖습니까? 저도 악수할 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신 것 같습니다. (웃음)

-또, 김 여사는 태극기를 떠오르게 하는 흰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화된 원피스 옷을 입었는데요, 의상 자체도 아주 화려하고 예뻤고, 김 여사도 옷이 참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화려한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김 여사를 처음 뵌 것은 아닙니다. 2017년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몇 번 뵀고요, 가까이는 아니더라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때도 먼발치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부인이라고 생각하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무튼 여사님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습니다.(웃음)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진영 민주당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진 의원은 장관 내정 후 국회 정론관에서 소감 발표 기자회견을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팩트DB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진영 민주당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진 의원은 장관 내정 후 국회 정론관에서 소감 발표 기자회견을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팩트DB

◆ '탕평 인사' 진영 행안부 장관 내정자의 '오락가락'(?) 기자회견

-8일 문재인 정부의 중폭 개각이 단행됐습니다.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된 진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두 번 했다죠?

-네, 그렇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다가 사퇴한 진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는데요. 사실상 '비주류' 정치인이었던 진 의원의 내정에 '탕평 인사'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취재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때문에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관련 입장을 밝히기로 했는데요. 당초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이 2시 50분으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회견 변경 사항이 진 의원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나 봅니다. 진 의원은 원래 시간이었던 2시 30분에 정론관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취재진도 당황 했을 것 같은데요.

-네, 진 의원은 조용한 정론관에서 당당히(?) 브리핑을 시작했고, 당황한 취재진은 진영 의원의 브리핑을 서둘러 담았습니다. 정론관 곳곳에서는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사진·영상·취재 기자가 몰려들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펼쳐졌습니다.

-혼란은 백브리핑까지 지속됐는데요. 너무나도 일찍 온 진 의원에게 한 취재진은 "50분에 한다면서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라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상황을 알게 된 진 의원은 "아이고 죄송하다. 30분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모든 브리핑은 50분이 되기도 전에 끝나버렸습니다. 뒤늦게 온 취재진은 진 의원의 모습을 담기 바빴고, 민주당은 결국 기자회견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진 의원은 다시 정론관에 들어와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더 받았습니다. 진 의원의 시간 착오로 '혼비백산'했던 취재진은 그제야 자리를 뜰 수 있었네요. (웃음)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몸값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후 관련 토론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태 전 공사의 몸값에 좀처럼 섭외가 어렵다는 말들이 무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몸값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후 관련 토론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태 전 공사의 몸값에 좀처럼 섭외가 어렵다는 말들이 무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2차 북미회담 결렬로 태영호 전 공사의 몸값 '재조명'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 합의 무산으로 이에 관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논의가 활발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 있었다죠?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되면서 그동안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거듭 의문을 제기했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회담 결렬 직전에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종적으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원한다"는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난 만큼 태 전 공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자로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많았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몇몇 정당이나 의원실에서 태 공사를 토론자로 초청하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도 일한 이력이 있는 태 전 공사는 현재 남한 내 북한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故 황장엽 전 당중앙위원회 비서 이후 북한 최고 고위급 간부의 탈북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실무자로부터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세미나와 토론에서는 전문가인 토론자들에게 지급하는 금액이 있는데, 기본 15만 원에서부터 100만 원까지 다양한 '급'(?)수가 있다고 합니다. 모시기 어려운 분일수록 비싼 값을 지불하고 토론회에 모신다고 합니다.

-그 실무자에게 '도대체 얼마 길래 추진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태 전 공사는 장관급 대우를 원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주위에 수소문해보니 장관'급'의 토론자에게는 보통 5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가 공회전을 끝내고 3월 임시국회를 개회했습니다. 국민은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에 비춰보면 세비가 아깝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다니 모처럼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봅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이새롬 기자, 배정한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남용희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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