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개월 뒤 INF 탈퇴" 선언에 러시아는 "즉시 이행 중단"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냉전시대 체결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행 중단을 지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987년부터 32년간 지속된 INF는 폐기 수순에 돌입, 신냉전식 군비 경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관련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령은 즉각 발효됐으며,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 측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1일 러시아의 INF 위반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하는 모든 미사일, 발사대, 관련 장치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6개월 후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INF 탈퇴 선언에 맞서 이 조약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시사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 "미국이 중거리 핵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하면 러시아는 미사일이 주둔한 나라뿐 아니라 미국을 목표로 하는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1987년 12월 미국과 소비에트연방 사회주의 공화국(현 러시아)가 체결한 INF는 양국 간 사거리 500∼5500㎞의 중거리 탄도 순항미사일의 생산,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냉전 종식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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