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질의응답까지 한 김정은…북미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환영할 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파격적인 발언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고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미 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 시작 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과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비핵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 자체도 파격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만 해도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과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전례를 볼 때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유연해졌다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의 구체적 과정에 대한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최고의 답변을 한 것 같다"고 호응했다.
또, 김 위원장은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에게 충분한 이야기를 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1분이라도 귀중하다"고 대화가 매우 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금까지 굉장히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돈독해졌다"라며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북한, 우리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성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훌륭한 지도력을 가진 북한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0분간 단독 회담 후 웃으며 호텔 정원을 산책했다. 이후 두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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