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소수 층 얕잡아보는 전형적인 오만 불통 꼰대 마인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0대 남성 지지층 논란'을 두고 벌어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설전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홍익표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하태경 의원을 향해 "엮이는 게 좋지 않다"며 "자꾸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한다"며 힐난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논란이 된 '박근혜 정부의 반공 교육 탓' 발언을 문제 삼은 하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하태경 의원과 담판을 지을 자리를 마련하면 나올거냐'고 묻자 "저는 그 사람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는 게 소수 정당이지 않나.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발언의 위험성을 인지한 진행자가 "그 쪽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다"라고 수습하려 하자 홍 의원은 "아니 그래도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인데"라며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서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라고 못 박았다.
홍 의원의 발언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홍 의원이 청년층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다. 젊은 층, 소수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라고 밝혔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남성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의원들 간의 설전은 더 큰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잇따른 망언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은 거대정당 제1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태경 의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며 오만의 끝판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익표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내고 홍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뒤늦게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수습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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