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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핵 담판' 앞둔 트럼프 "내 친구 김정은" 언급 속내는

  • 정치 | 2019-02-27 1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 중이다. 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이와 같이 빨리 번영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강조했다.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후 숙소로 이동하는 차에서 손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하노이(베트남)=뉴시스

'로켓맨' →"나의 친구 김정은'…"베트남처럼 번영할 기회"

[더팩트ㅣ박재우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둔 도널드 트펌프 미국 대통령이 "내 친구 김정은"이라고 부르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대치를 높이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 중이다. 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이와 같이 빨리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의 비핵화를 받아내겠다는 압박과 회유를 동시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잠재력이 굉장하다"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없었던 굉장한 기회이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다. 굉장히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으로 '위대한 경제발전소'(great economic powerhouse)가 될 것이다"는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스처라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의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없었던 굉장한 기회"라고 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곧 이은 다른 트위터에서는 "민주당이 나에게 북한과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할지 충고를 그만두고 대신에 오바마 정부 8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길 바란다"라고 야당인 미국 민주당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국회 의장단이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을 만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는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첫 정상회담 이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북미 정상이 얼굴을 마주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며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9월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만 해도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 정권을 '타락한 정권'(depraved regime)이라고 규정하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까지만해도 서로를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1차 북미정상회담 후 서로를 좋은 친구라고 치켜 세우고 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까지만해도 서로를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1차 북미정상회담 후 서로를 좋은 친구라고 치켜 세우고 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단단히 화가 난 듯 직접 성명을 내어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불망나니', '깡패'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공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로를 향해 비난을 일삼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만남 후 태도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한 후 기자들 앞에서 "(김 위원장은) 굉장히 영리하게 협상에 임해줬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후 김 위원장과 악수한 후 작은 목소리로 "다시 보자(See you again)"라고 인사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며 "양측이 굉장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과거와는 크게 다른 상황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 역시 "역사적인 만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서명"이라며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변화에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가 비핵화 및 종전선언에 합의에 이를지 세계의 시선이 베트남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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