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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두 번째 '핵' 담판 관전 포인트 '셋'

  • 정치 | 2019-02-27 05:00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베트남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베트남 외교부가 운영하는 국제프레스센터.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베트남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베트남 외교부가 운영하는 국제프레스센터.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북미 정상 260일 만의 '두 번째 만남', 일거수일투족 관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두 번째 세기의 '핵 담판' 북미 정상회담이 약 8개월 만에 열립니다. 북미 두 나라 사이의 핵 위협 종식은 물론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베트남 하노이로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의 열기 못지않은 듯합니다.

이른바 '세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은둔 지도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말 한마디로 아오지 탄광행은 물론 사람 목숨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고 존엄' 김 위원장의 '케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합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응한 미국의 경제 제재 완화 등 무거운 핵심 의제는 잠시 뒤로 제쳐두고, 두 정상의 만남을 실시간 중계로 볼 당시 별생각 없이도 재미있게 지켜볼 만한 '깨알'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북미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 트럼프의 '스트롱 악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하면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바로 악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해외 정상들과 만나 악수할 때 손을 꽉 움켜잡은 사례가 몇 차례 있었죠.

2017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9초 동안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냥 악수한 게 아니라 아베 총리의 손을 강하게 쥐고 흔들었죠. 당시 아베 총리가 손을 빼려는 움직임도 보이기도 하고 악수를 하고 난 뒤 한숨을 쉴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불꽃 튀기는 악수를 했는데요. 양 정상 모두 강하게 힘을 주고 악수해, 두 정상의 손이 하얘질 정도로 서로 손을 꽉 쥐면서 '기 싸움'을 벌인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악명이 높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과 비판도 많고요.

그래서 지난해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어떻게 악수할 것이냐가 관심사였는데, 조금 싱겁게(?) 끝났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만나 12초가량 악수를 나눴습니다.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은 채 왼손으로 그의 어깨를 툭툭 가볍게 치기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기선제압을 하려는 것보다는 친근감을 나타내는 악수로 비춰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구면' 사이가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났을 때 어떻게 악수를 할지 주목됩니다. 특히 이번 북미회담은 27~28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만큼 각 날마다 악수의 차이가 있을지 여부도 눈여겨볼 만할 것 같습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도 '산책 외교'가 재연될지 관심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업무오찬을 마친 뒤 호텔 내부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 어색함이 엿보인다. /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도 '산책 외교'가 재연될지 관심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업무오찬을 마친 뒤 호텔 내부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 어색함이 엿보인다. /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 두 정상의 '산책 외교', 재연 될까?

지난 1차 북미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 정원을 나란히 걸었습니다. 1차 북미회담 직전 언론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센토사 섬 앞에 펼쳐진 드넓은 해변을 거닐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었지만, 호텔 주변에 마련된 오솔길을 따라 걸었죠.

실무진과 통역, 언론 등 배석자 없이 오직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바로 '산책 외교'의 매력이자 장점인데요. 당시 두 정상의 사이가 어색해 보이고 1분여 만에 끝난 산책이었지만, 북미 사이의 정상화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정상회담 전후로 산책 등 '친교 이벤트'로 마련,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내부에도 중앙정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호텔 측이 정원을 중심으로 개·보수를 하고 있다니, 하노이 회담 때에도 양 정상이 함께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숙소 멜리아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숙소 멜리아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 '정상을 엄호하라'…북미 경호 대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해외 정상들의 경호는 최고 수준으로 이뤄집니다. 지도자는 곧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특히 이번 하노이 회담은 누구의 안방도 아닌 제3국에서 열리는 터라 경호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지난 23일 평양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중국을 관통해 하노이에 도착 예정인 김 위원장과는 달리 북측 경호원은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규모만 해도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출신 성분과 엄격한 사상 교육, 체격 조건 심사를 통해 엄선된 경호원들로 알려졌습니다.

북측 경호원들은 4·26 남북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탄 '방탄 벤츠'(벤츠 S600 풀만 가드)를 V자 형태로 에워싸고 철통 경호를 선보이기도 했었죠. 김 위원장이 탄 '1호 차'가 속도를 내는데도 정장과 구두 차림의 북측 경호원들은 대형을 유지한 채 빠르게 내달렸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이번 하노이에서도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비슷한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측도 정상회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이 현지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베트남매체 VN익스프레스는 미국이 미 비밀경호국(SS) 요원 200여 명을 하노이에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알려진 규모로 보면 미국이 북한보다 압도적입니다.

회담장은 물론 양 정상이 머무를 숙소에도 최고 수준의 보안이 적용되더라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 삼엄한 경계가 필수겠지요. 또 일정에 없는 어딘가의 '깜짝 방문' 가능성도 있고요. 정상들이 어딜 가든 자석처럼 붙어 다니는, 북미 간 경호 대결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여겨집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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