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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김병준 수습하지만…한선교는 "'文 탄핵' 발언 문제없어"

  • 정치 | 2019-02-21 16:18

한선교 한국당 전당대회 의장은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한선교 한국당 전당대회 의장은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전대 의장으로서 말하겠다. 우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김병준 "하고 싶은 말 많겠지만 때 있고 장소 있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2·27 전당대회(이하 전대)를 앞둔 자유한국당이 연일 우경화,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한선교 전대 의장은 21일 "전대 의장으로서 말하겠다. 우리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같은 자리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들이 우리 당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선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 의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권 전당대회 출마 최고위원·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탄핵의 길로 한 발 한 발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장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겨냥한 듯 "문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후보 시절에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 폭력'이라고 발언했다. 당시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블랙리스트는 그것만으로도 탄핵의 사유가 된다'고 얘기했다"며 "우리 한국당은 당원들 앞, 국민 여러분 앞 모든 것을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합리적이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당원들인지 여러분들이 보여주셔야 한다"며 최근 쏟아지는 논란 수습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남윤호 기자

한 의장의 발언은 먼저 인사말을 했던 김 위원장이 "밖에서 국민들이 우리 당 걱정을 많이 한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엉망이 돼 가고 있다', '야유가 넘치고 과도한 발언들이 넘치고 있다'고 얘기한다. 여러분, 이게 우리 당 모습이 맞냐. 아니죠?"라고 강조한 직후에 나왔다.

김 위원장은 최근 끝없이 한국당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쏟아지는 것을 우려하며 당원들을 달래는 듯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 당의 주인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당원들인지 여러분들이 보여주셔야 한다"며 "왜 우리 가슴 속에 한이 없고 아픔이 없겠냐. 대통령 탄핵까지 경험했다. 하고 싶은 말이 수없이 많고 욕하고 싶은 거 수없이 있겠지만 때가 있고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탄핵" 등 '막말' 논란의 김준교 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남윤호 기자

실제 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지지율 마저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서 이를 수습하려는 김 위원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대의 대표성을 가진 한 의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엔 논란에 소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탄핵"을 선거 운동 문구로 내세운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김 후보는 연설에서 당내 비판을 의식한 듯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핵'이란 말을 꺼내진 않았다. 김 후보는 "그동안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우리의 축제인 전대에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 젊은 혈기에 실수한 것으로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저 혼자 치르는 전대가 아니다. 당의 대선배들과 다른 후보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의 연설 직전 나온 그의 홍보 영상에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물러나라 문재인. 어서 빨리 물러나라. 그 자리 네 자리 아냐'라는 가사의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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