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목할만"vs "행동이 더 중요"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칭송하는 글이 실린 가운데 북미회담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자에 '김정은 장군 평화의 새 역사를 쓰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재일동포 오진서의 이름으로 게제된 글에서는 '고르디우스 매듭' 일화에 비유해 "상상을 초월하는 중대 결단'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개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판문점 선언, 평양선언 및 북미정상회담에서 내용들이 보다 진척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의 발전이 선순환 구도 속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의 보도와 관련, 북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평가가 나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불가역적이고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비핵화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 것"이라며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직접 나서서 비핵화의 배경과 김정은 위원장의 다짐을 자세하게 알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의지를 선명하게 밝힌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담대한 약속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더 큰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핵과 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조선반도 건설은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직접 육성으로 밝힌 바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또 이러한 발언이 나온 것은 결국 비핵화의 진정성을 재확인하면서 이에 걸맞게 미국도 상응 조치를 준비해 오라는 대미 메세지"라고 말했다.
반면 말뿐인 비핵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신범철 아산연구소 센터장은 "사전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보인다"며 "지금 한반도 정세는 김 위원장이 주도하고 있고, 이 전략적 결단으로 주민들에게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보도에 따르면 조선반도의 비핵화라고 했는데, 그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가 아닐 수 있다"며 "북한 내부에서 영도력을 칭송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도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고 한 두번 얘기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김정일 시대부터 비핵화라는 말을 꺼내왔다. (이제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줘야한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일부에서는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비핵화에 부정적인 일부 군부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내부 결속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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