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된다고 해도 이언주·권은희 등 이탈 가능성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창당 1주년을 앞둔 바른미래당이 또 다시 분열 위기에 처해있다.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 노선을 강조하고 있고,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언급하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창당 1주년 의원 연찬회에서 당 '정체성'을 놓고 결론을 내리려고 했지만, 결국 6시간 동안의 긴 토론 끝에 평행선을 그렸다. 뿐만 아니라 비공개 토론회 내용도 언론에 공개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만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비공개 토론 과정에서 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이 "유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것 같으니 바른미래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하자 유 전 대표가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유 전 대표가 그러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에는 건전한 논쟁 중 일부였다"고 전했다.
유 전 대표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선명한 개혁보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의 행보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바른미래당이 진보정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초 약속했던 대로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반면 호남계 출신 김동철·박주선 의원은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 노선'에 맞서 평화당과의 통합론으로 맞서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를 말했는데, 국민들은 그런 이념에 관심이 없다"며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12일 한국정당학회가 주최한 '제3정당의 길 토론회'에서도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을 대체할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제3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며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주홍 평화당 의원도 이 자리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야 결정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합리적 노선이 된다면 제3정당이 내년 총선에 상당한 약진을 할 수 있다"고 통합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통합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펼쳤지만,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 노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12일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는 "우리가 어떻게 보수만 갖고 얘기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개혁의 길을 어떻게 버릴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한, 손 대표의 유 전 대표에 대한 발언 사실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가속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손 대표는 지난 9일 연찬회 종료 뒤 버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대표는 당을 떠나지 않는다"라며 "자신이 당을 만든 사람으로서 바른미래당에서 내년 총선까지 확실히 간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 전 대표 측은 이러한 발언에 적극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내용을 부인함으로써 당 분열 수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두 세력이 갈라져 국민의당, 바른정당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면 바른정당은 한국당 세력에 합류하게 되고, 국민의당 세력은 다시 평화당과 통합하게 될 시나리오가 점춰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이언주 의원은 유 전 대표의 '선명한 개혁보수' 노선에 적극 찬성하고 있고, 권은희 의원도 연찬회 비공개 토론회에서 "유승민의 개혁보수 노선으로 광주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해 국민의당 출신에서도 이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바른정당 출신 의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12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의 역할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두 분이 끝임없이 소통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할지를 논의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해 갈등설을 일축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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