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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환의 '靑.春일기] 2차 북미정상회담 카운트다운, 분주한 청와대

  • 정치 | 2019-02-11 05:00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 결과를 낳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들어가는 길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사진은 왼쪽부터 리설주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 결과를 낳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들어가는 길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사진은 왼쪽부터 리설주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2차 북미회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분수령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북미가 막판까지 줄다리기했던 회담 개최 도시도 하노이로 확정됐다.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서 서서히 내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간 게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북미 정상이 마주하게 된다니 감회가 남다르다.

아마도 청와대 역시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들어갈 길이 다시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에 관해 포괄적 합의 수준에 그쳤던 1차 북미회담 결과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청와대로서는 일단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한국시간) 2차 북미회담 시기와 장소를 공개한 뒤 청와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북미회담 성사를 가장 반겼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 사실 2017년 취임 이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수도 없이 밝혀 왔던 문 대통령이다. 2차 북미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빅딜'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시작되길 희망하지 않을까.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잇따른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 대통령이지만,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이틀간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마주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이틀간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마주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 뒤 청와대 내부는 더 분주한 듯하다. 출입 기자들은 대체로 북미회담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식으로 짤막하고 절제된, 소위 '드라이'한 반응을 내놓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전격 방문,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물론 회담 당사국이 '주연'이다. 하지만 그동안 북미 사이에서 번번이 '도우미' 역할을 해왔던 문 대통령이 정말 베트남으로 날아갈지 여부도 궁금증 중 하나다. 한 선배 기자는 이를 두고 커피 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로선 휴일도 무색할 지경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위해 지난 6일 방북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났다. 정 실장은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 결과를 청취했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비건 대표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공개하지 않고 만남 사실만 알렸다.

한편으로는 남북이 주체가 돼 실질적으로 평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기도 하다. 미국이나 중국 등 외세의 간섭 없이 남북이 완전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모습 말이다. 북미 간 대화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전전긍긍 지켜보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비극적인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가 뼈아프다.

지난달 21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고 한 문 대통령이 어떠한 역할을 할지도 지켜봐야겠다. 이날 문 대통령은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로,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다시 봐도 문 대통령의 말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복안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2차 북미회담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가는 마중물이 나왔으면 한다. 첫술(1차 북미회담)에 배부르지 않았으니, 이번은 다르길 기대해 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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