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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의견 수용…"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다"

  • 정치 | 2019-02-09 11: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선호하는 하노이로 결정하면서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악수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 더팩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선호하는 하노이로 결정하면서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악수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 더팩트DB

비건, 북·미 2차 정상회담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했다. 선호했던 베트남 다낭대신 북한이 선호한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개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평양에서 2박 3일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을 마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매우 생산적인 만남을 갖고 북한을 떠났다.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도 합의했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과 평화라는 대의의 진전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매우 생산적인 만남을 갖고 북한을 떠났다.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도 합의했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그동안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놓고 북미는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미 CNN 등 외신은 미국은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됐던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한다고 보도해 왔었다. 따라서 미국이 선호하는 다낭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최종 장소는 하노이였다. 미국 측이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북 측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하노이는 북한과 미국의 대사관이 있어, 경호와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유리하다. 또,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 수교 이후 사회주의 국가로서 전통적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의견을 수용한 데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개혁·개방(도이머이) 정책과 경제발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직접 눈으로 성과를 확인하고 경제집중 노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8일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8일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 국무부는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남용희 기자

한편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8일 오후 2박 3일간의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라며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구축 등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1차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방북 협상 결과를 공유, 향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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