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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대통령 '베네수엘라 사태'…강경 진압·국제 갈등 확산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미국이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세력, 지지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두 수장을 바라보는 국제사회 평가도 극과 극이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미국이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세력, 지지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두 수장을 바라보는 국제사회 평가도 극과 극이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마두로 vs 과이도, 내부 혼란 커지고 국제사회 지지도 엇갈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두 명의 대통령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내부적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군부가 마두로 대통령 지지를 선언, 강경한 시위 진압으로 내부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근원은 경제 위기다. 잘못된 경제 정책 등으로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30만%에 달했고, 생필품·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현지 국민들은 혹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가해진 야권 후보들에 대한 대규모 탄압까지 더해지며, 이달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퇴진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마두로 퇴진 운동을 주도해 온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다. 유럽연합(EU)도 조속한 재선거를 촉구하며, 사실상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정치·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호국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형제여, 꼿꼿이 서라, 우리는 너와 함께 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외부 세력이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마두로 편에 섰다.

이 가운데 미국은 국제기구의 조력을 촉구하며 적극적으로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베네수엘라 사태 논의 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과도 정부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내부 갈등이 국제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이 최루탄·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강경히 진압하고 있어 유혈 사태가 더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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