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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文대통령, 美 달 착륙 성공에 착잡했었던 이유는?

  • 정치 | 2019-01-24 18:15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달 착륙 성공, 우리와 무관하게 미국이 한 일인데 임시 공휴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위성과 발사체 등 모형 전시관을 둘러보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으로부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개발 완료할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저궤도 실용 위성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 모형을 보면서 1단에 75톤 엔진 4개가 묶여 있는 것을 보고 "75톤 엔진을 여러 개 묶는다는 건 어떤 개념인가", "엔진 하나로 300톤의 출력은 안 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300톤을 하려면 엔진이 커지고, 개발하는 데 돈도 많이 들어가고, 커지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게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80톤에서 90톤짜리를 개발해서 묶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 맞은편 간담회장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하순에 우리 누리호 시험 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며 "본발사를 앞둔 가장 마지막 중요한 고비였고, 그래서 아마 다들 가슴 졸였을 것 같다. 그 바람에 발사 계획이 연기됐지만, 기어코 성공시켜서 정말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때 해외 순방 중이어서 직접 와서 축하드리지 못하고 SNS 상으로 축하 메시지만 냈는데, 앞으로 2021년에 본발사를 할 때면 저도 외나로도에 직접 가서 참관하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 독자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 독자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미국이 1969년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을 언급하면서 "까마득하게 늦어진 것 같지만,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이런 대형 로켓 엔진을 갖춘 것이 우리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라며 "그것도 외국의 기술 이전이나 협력을 받지 않고, 순 우리 기술로 연구하고 개발해서 이룬 실적이어서 정말 아주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문 대통령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사람이 처음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임시 공휴일이었다"고 회상하면서 "그때는 학생 때라 임시 공휴일 하면 무조건 좋을 때다. 그래도 우리와 무관하게 미국에서 한 일인데 임시 공휴일하는 부분에 대해서 약간 조금 착잡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우리 기술로 그런 일을 해낸다면 정말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임시 공휴일도 해서 온 국민이 다함께 축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기대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저희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지난 2010년부터 시작했다"며 "작년에 시험 발사를 완료했고, 2021년에 3단형 누리호 발사까지 쭉 진행된다"며 "그 긴 기간 동안 저희 연구진들을 늘 믿고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연구원들 집으로 대통령님이 보내 주신 설 선물이 다 도착했다"며 "저를 비롯한 연구진들한테 아주 특별한 격려가 된 것 같아서 또한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전국 각지의 전통식품 5종으로 구성된 설 선물세트를 만들어 각계각층 1만여 명에 전달했다. 이 중에는 최일선 군·경 부대와 국가유공자, 독거노인 등과 함께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도 포함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투어 5번째 지역으로 대전을 찾았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 11월 경북 포항, 12월 경남 등을 찾은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7일 울산을 방문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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