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국 베트남과 우호적 관계 및 경호·보안 용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2월 말쯤 열리기로 공식화된 가운데 과연 어디에서 열릴 것인지 그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각) "우리(북미 정상)는 2월쯤 만나기로 합의했으며 (정상회담이 열릴) 한 나라도 선정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뜸'을 들이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경호와 보안 문제 등 안전상 이유로 미리 장소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처럼 2차 회담 역시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 하와이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꼽힌다.
CNN·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살펴보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베트남이 유력하다. 북미 양측이 베트남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양측 대사관이 모두 있어 경호와 회담 준비를 지원하기도 쉽다는 이유에서다.
양 정상이 타국에서 만나는 만큼 경호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등 제한적인 외국행을 보여온 김 위원장은 경호와 안전 보장 등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어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1950년 베트남과 수교를 맺고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북한과 직선거리로 약 3000km인 베트남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의 항속거리를 고려했을 때도 이동 가능한 나라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1980년대 도입한 노후 기종으로 항속거리가 9000km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차 회담 당시 중국의 항공기를 이용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항공기 비행거리 내에 있는 후보지 3곳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날아갈 수 있는 비행거리를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호나 보안 등 문제를 고려하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보다 관광휴양지 다낭이 낙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차 북미회담 때도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세기의 만남을 가졌다. 센토사 섬은 울창한 나무숲에 덮여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보기가 어렵고 본토와 연결된 다리 등을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막을 수 있어 경호와 보안에 이점이 있었다.
또,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한 경험이 있고, 경호에 용이하고 수준 높은 숙박 시설을 다수 갖추고 각국 미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등의 여러 환경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베트남이 자국 개최에 적극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국제적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상승 및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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