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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홍카콜라·알릴레오'는 뜨는데 정당 유튜브는 '잠잠'

  • 정치 | 2019-01-11 05:00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유튜브 채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그맨 강성범과 유튜브 '씀'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유튜브 채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그맨 강성범과 유튜브 '씀'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당 유튜브가 공익성은 좋지만, 재미 위주가 아니기 때문"

[더팩트ㅣ박재우 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각 당도 너나 할 것 없이 유튜브 공략에 나섰지만,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정치 유튜브로 떠오른 '홍카콜라TV'와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씀' 구독자는 각각 23만 명과 2만 5000명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품격없는 '홍카콜라'지만, '씀'보다 인기가 훨씬 높다.

홍 전 대표의 '홍카콜라TV'는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통해 '씀'을 단숨에 제치고 9일 기준으로 구독자 수 23만 명, 누적조회 수 890만을 기록해 정치인 유튜브 흥행에 성공했다. 홍 전 대표는 '홍카콜라'에서 연일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또, 배현진 전 한국당 대변인과 함께 라이브로 진행하는 등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뒤늦게 유튜브를 시작한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지난 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가 되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노무현재단 구독자는 '알릴레오' 시작 이후 10만 명에서 5배가 들어 58만 명을 넘어섰다. 유 이사장은 '고칠레오'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대통령이 안 되고 싶다. 선거 나가기 싫다"고 반박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자신은 부인했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단숨에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 한 상황이다.

'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대결구도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유시민의 갈릴레오'에 출연한 유 이사장(왼쪽)과 'TV홍카콜라' 영상에 출연한 홍 전 대표 모습. /노무현재단·TV홍카콜라  갈무리
'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대결구도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유시민의 갈릴레오'에 출연한 유 이사장(왼쪽)과 'TV홍카콜라' 영상에 출연한 홍 전 대표 모습. /노무현재단·TV홍카콜라 갈무리

'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대결구도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4만명, 민주당 '씀'은 2만 5000명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씀'제작에 방송 제작 경험이 있는 외부 감독과 작가를 고용하고 전용 스튜디오까지 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은 아침에 뭘 할까', 최재성 의원의 '마미손'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등의 콘텐츠는 인기를 끌었지만, 출연자들의 인지도면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8일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개그맨 강성범 씨와 함께 출연하면서 당 유튜브 띄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알릴레오'를 언급하며 "조회 수가 200만이 넘고 구독자도 50만 명이 넘었다고 해서 '거대한 화산이 폭발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괜히 저도 이걸 해서 쪽팔리는('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는 말의 속어)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오른소리' 구독자 수는 민주당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조회수를 보면 미미한 상황이다. 소속 의원인 민경욱 의원의 '민경욱의 파워토크', '전희경의 브리핑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도 유튜브 콘텐츠 띄우기에 나섰다. 김수민·권은희 의원이 진행하는 '국민언니가 간다'는 1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출연을 통해 흥행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얼마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이다.

소속 의원들의 자신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당 유튜브와 겹친다는 점과 출연자들이 정당 기조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의 개인방송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는 구독자 수를 9일 현재 23만 명을 넘겼다. / 'TV홍카콜라' 갈무리
소속 의원들의 자신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당 유튜브와 겹친다는 점과 출연자들이 정당 기조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의 개인방송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는 구독자 수를 9일 현재 23만 명을 넘겼다. / 'TV홍카콜라' 갈무리

소속 의원들의 자신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당 유튜브에 출연해 겹친다는 점과 출연자들이 정당 기조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첫째 유시민, 홍준표 두 사람 다 입담이 뛰어나고, 두 번째는 당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점이 (알릴레오와 홍카콜라)성공 이유"라며 "당에서 하는 유튜브는 한계가 있어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KTV방송이나 국회방송처럼 당 유튜브가 공익성은 좋지만, 재미 위주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유시민, 홍준표 두 사람이 당직을 갖고 공식적으로 유튜브를 하면 재미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근 선문대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소비자 자신이 선택한 콘텐츠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유시민, 홍준표 채널에 지지자들이 몰리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확신을 하게 돼 지지자들의 응집 효과만 있을 뿐 대중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튜브에서 점잖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며 "홍준표, 유시민 같은 극단적인 사람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대중매체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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