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돌이킬 수 없는 평화 만들겠다"… 金위원장 "평화, 확고부동한 의지"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해년 첫날 발표한 신년사에 '평화'를 담아 주목된다.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고무적인 성과가 많았지만, 정작 비핵화 등 실제적인 진전에선 아쉬움이 큰 상황에선 상당히 긍정적인 기류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이 열어놓은 평화의 길을 아주 벅찬 마음으로 걸었다. 평화가 한분 한분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평화'는 한반도 비핵화 등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김 위원장도 남북 관계와 평화를 강조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송출된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남북 관계에 대해 "70여 년의 민족분열 사상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해였다"며 "우리는 항시적인 전쟁 위기에 놓여 있는 조선반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놓을 결심 밑에 지난해 전초부터 북남 관계의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을 수행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전례 없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중의 사변들로 훌륭히 장식한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의 토대 하에 새해 2019년에 북남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며 "'온 민족이 역사적인 북남 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이 구호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단됐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해 항구적 평화보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교류를 확대 발전시켜 민족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덕을 실제로 보게 해야 한다.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를 언급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6·12 조미 공동선언에서 천명한 대로 새 세기 요구에 맞는 두 나라의 요구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우리는 조미 두 나라 사이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며 떠안고 갈 의사가 없으며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 수립을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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