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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기강 다잡은 文 대통령…"살얼음판 걷듯 자중자애 해야"

  • 정치 | 2018-12-31 18:15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靑에 있을 수 없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무술년 마지막 날인 31일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하며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보듯 또 살얼음판을 걷듯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청와대 직원의 잇따른 부실 보고와 사건 사고가 발생한 만큼 새해를 앞두고 청와대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수보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공개됐다. 통상적으로 수보회의는 청와대 참모들이 참석한다.

아울러 집권 3년 차의 국정 운영이 흔들림 없도록 하기 위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기강 해이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오르면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고 국민 불신의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주길 바란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그 날선 느낌처럼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국정을 총괄하는 곳"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 직원들이 어떤 부처나 기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지치지 말자'고 강조하면서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 요구에 응답해 또박또박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권력기관 개혁, 공정경제, 직장 내 갑질 문제, 적폐청산 등 정부 차원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며 "청와대뿐 아니라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들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권의 선의로 권력기관의 운용을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제도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개혁이 영속성을 가지고 정착될 수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청와대는 국민에게 무한대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새해 새로운 자세로 다짐해야 할 일"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서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 매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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