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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육사 동기' 이재수 떠나보낸 박지만 "친구가 보고싶다"

  • 정치 | 2018-12-11 00:00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GE회장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에서 눈물을 보이고 울먹여 두 사람의 관계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오후 박지만 EG회장이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울먹이는 모습. /이새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GE회장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에서 눈물을 보이고 울먹여 두 사람의 관계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오후 박지만 EG회장이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울먹이는 모습. /이새롬 기자


박지만, 이재수 前 사령관 생전 마지막 만난 '죽마고우'

[더팩트|문혜현 기자]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 지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투신해 숨진 이재수(60) 전 국군 기무사령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관계에 이목이 쏠린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과 1977년 중앙고를 함께 졸업하고, 육사에 동반 입학한 고교·육사 동기로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이 전 사령관이 마지막으로 만나 수사 과정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은 인물로 밝혀졌다.

이 전 사령관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전날과 받은 다음 날 박 회장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지난 2일 그는 박 회장에게 "(검찰이) 윗선을 말하라고 압박해 힘들었다"라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닷새 후인 지난 7일 이 전 사령관은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박 회장은 10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막역한 친구를 떠나보내게 된 박 회장은 "이재수 장군은 생도와 군 생활을 같이 한 절친한 친구"라며 "제가 사랑했던 분들이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저를 떠나는 것이 상당히 괴롭다. 제 친구가 보고 싶다"라며 눈가를 적셨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를 통해 검찰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 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위해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일 오후 박지만 회장이 죽마고우였던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10일 오후 박지만 회장이 죽마고우였던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는 "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라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 추가로 지인에게 남겨진 유서에는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불법 사찰행위를 계획·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전 사령관은 "기무사 부대원 내에도 세월호 사고 희생자 2명의 유가족이 있었다"면서 "사령관 재임 중 단 한 번도 대통령 독대는 물론이고 어떠한 대면보고도 하지 않아 어떤 정치적인 상황에도 관심 갖거나 연루될 필요가 없었던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과의 관계 때문에 받은 오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친동생과 고교·육사 동기라는 이유로 부임 초부터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고, 세월호 사고 이후 어수선했던 시기에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관계자들과 서먹한 관계가 형성돼 있던 터"라며 "기무사는 민간 사찰에 대한 반복적인 사건 발생과 이에 따른 문책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 (민간 사찰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누차 강조하며 활동해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이 전 사령관은 "당시 상황은 현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국가위기 상황이었다"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부대와 부대원을 이렇게까지 질책하는 것은 당시의 사령관으로서 너무 과도한 처사라고 사료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많은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하고 고인의 빈소로 곧장 향해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의 조문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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