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 '혜경궁 김씨' 피고발인 신분 경찰 출석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혜경궁 김씨' 사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밝히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혜경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해당 사건은 논란이 된 트위터 아이디('@08__hkkim) '혜경궁 김씨'가 김 씨의 것이라는 의혹이다.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한 김 씨는 차에서 내려 취재진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곧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통상 피고발인이 경찰이나 검찰에 출석할 경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등의 발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김 씨의 '죄송합니다'라는 발언은 현직 경기도지사의 부인으로 경찰에 출석한 것에 대한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경기도민과 이 지사의 지지자와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국민을 향한 '죄송함'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선 지난달 24일 김 씨는 비공개로 진행된 1차 조사 때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자신의 경찰 출석이 언론에 보도되자 항의한 뒤 돌연 귀가한 바 있다. 김 씨는 이번 2차 조사에서도 기존 주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 지사의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의 트위터 계정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씨는 이 계정의 주인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취하됐으나, 이후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가 김 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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