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출석 '경기도 정책 홍보까지'
[더팩트ㅣ분당경찰서=임현경 인턴기자]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분당경찰서에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경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가 6.13 지방선거 당선 후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은 이 지사가 등장하기 전부터 긴장감이 팽배했다. 이 지사의 지지단체 2곳과 반대단체 1곳이 경찰서 정문 앞에서 각각 집회를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외침과 '이재명 힘내라'·'적폐청산' 등 구호가 격렬히 부딪혔다. 이에 경찰은 특별형사대를 비롯한 2~3개 중대를 배치했다.
이 지사는 시종일관 여유롭게 미소지었다. 그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되서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배우 김부선 씨 관련 질문에 '새옹지마'와 '사필귀정'으로 답했다. 취재진이 "김부선 씨가 오늘 페이스북에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 이런 글을 올리셨다"고 언급하자, 이 지사는 "경찰에서 다 조사하면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취재진이 '이재명 죽이기' 프레임을 묻자, 특정 사건보다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토보유세를 도입해서 온 국민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면 기본소득도 도입하고 또 자산불평등도 줄이고 불로소득도 없애고 경제도 살리고 1석 5조 아니겠느냐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출석 전날인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고인 겁박, 수시기밀 유출 의혹, 압수수색영장 신청서 허위작성, 사건 왜곡 조작 시도, 망신주기 언론플레이…저에 대한 수사만 보면 과연 경찰이 촛불정부의 경찰 맞는가 싶다"며 경찰과 대립각을 세운 만큼, 이날 조사에서 팽팽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 이상을 지불하게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 지사는 법무법인 화우에서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역시 이에 맞서 변호사 출신 경찰관 4명을 포함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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