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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문체위 국감, '선동열과 염동열' 그리고 '최경환과 최경환' (영상)

  • 정치 | 2018-10-10 17:53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다소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다. 증인으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출석했고, 위원장실에는 각종 예술품들이 전시됐다. 사진은 선 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 의혹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문병희 기자.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다소 특별한 일들이 일어났다. 증인으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출석했고, 위원장실에는 각종 예술품들이 전시됐다. 사진은 선 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 의혹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문병희 기자.

선동열·염동열 출석, 최경환의 빈자리, 예술작품 전시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름 혼란 등 웃지 못할 일들이 있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에서 LG트윈스 오지환 선수 등에 대해 병역 특례를 받게 하기 위해 부정 선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문체위 위원들의 출석을 요구받았다. 이날 오후 국감장에 출석한 선 감독을 향해 여·야를 불문하고 소속 의원들은 이 논란에 대해 강력하게 추궁했다. 특히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선 감독을 나무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 감독은 이에 대해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도 "선발과 관련해서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하기에는 시즌이 끝나는 시점으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며 "국민들에게 시대의 흐름 이해 못 하고 경기에만 이기려고 해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는 선 감독과 이름이 같은 문체위 소속 염동열 한국당 의원도 출석했지만, 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권성동, 염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부장검사 김남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고발된 권, 염 의원을 무혐의로 처리했다고 9일 밝혔다.

국감장에서 염 의원은 한결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 "강원도가 스키 불모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 스포츠의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며 "강원도민, 국민과 정부 모두 성공 올림픽"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이후 시설 및 기관들의 사후 처리에 대한 질의시간을 가졌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이에 대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이에 대해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도 "선발과 관련해서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국회 문체위에서 발언하고 있는 선 감독의 모습. /문병희 기자

또 다른 동명이인 해프닝도 벌어졌다. 현재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경환 한국당 의원이 첫 발언자 순서로 배치됐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소속 최 의원에게 "광주 북구을 출신 최경환 의원님 발언 해달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그 최 의원'이 아니라고 알려주자 안 위원장은 "'그 최 의원님'은 멀리 계신데 행정을 통해 처리해달라"며 "의자도 불출석한 것처럼 보이니까 좋은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국감장 안에 색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전체회의실 복도와 회의실 안에 각종 예술작품들을 전시했다. 최유현의 '연화문', 강구철의 '사색', '득중정 어사도', '낙남헌 양로연도' 등의 작품이 걸렸다.

안 위원장은 국감이 시작되자 "카메라 기자분들께서도 위원회에 네 가지의 미술작품이 걸려있다는 것을 감안하시고 품격있는 문체위 국감을 눈치 채 달라"며 "위원장 뒤 배경이 티브이 화면에 밋밋하게 나온다고 해서 한 예술인께서 제안해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개회 직전에는 문체위 회의장 앞에서 '문화소도 개관식'을 열어 바리톤 전병곤의 독창과 명창 김정민 판소리 공연과 문화해설 등의 행사도 진행했다. 이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무형유산원, 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국회가 함께 전시했다. 한 달에 한 번 씩 할 교체하고, 음악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이 있었던 그 공간"이라며 "그 공간을 좀 더 여유 있고 품격있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누구나 문화예술 자기 작품 걸 수 있고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문화적 상상력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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