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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민주당 출신' 이언주의 '우클릭'…그의 변신은 어디까지?

  • 정치 | 2018-10-09 00:00

최근 이언주 의원의 정치성향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 쪽으로 기울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국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이 의원의 모습. /문병희 기자
최근 이언주 의원의 정치성향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 쪽으로 기울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국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이 의원의 모습. /문병희 기자

보수우파 유튜브 게스트, 한국당과 공동세미나 참석 등 보폭 확대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우클릭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더욱이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의 우클릭 행보에 여의도 정가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 쪽으로 기울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이 의원은 당내 활동보다 한국당 출신 의원들과 더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어 한국당 합류를 위한 포섭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과 함께 '젊을수록 불공정한 국민연금, 이대로 좋은가', 정진석 의원과는 '文정부 1년 맞아 경제정책 평가와 과제', 김선동, 정종섭 의원과는 '월남전 참전자 포괄적 보상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또한, 이 의원은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하면서 '주사파의 실체를 직시해야', '좌파정권 50년 장기집권 계획에 맞서 싸워야' 등의 주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언주 의원은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하면서 '주사파의 실체를 직시해야', '좌파정권 50년 장기집권 계획에 맞서 싸워야' 등의 주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 고성국TV
이언주 의원은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하면서 '주사파의 실체를 직시해야', '좌파정권 50년 장기집권 계획에 맞서 싸워야' 등의 주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 고성국TV

국회의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과 관련해서도 한국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0일 바른미래당 의총에서 지상욱 의원과 함께 지도부를 비판하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가 비준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국회가 앞장서서 나갈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통일부 장관을 불러서 설명을 듣고 토론을 한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장관을 부르다니 여당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민주당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내는 등 주요 당직을 맡으며 활동해 왔다. 그러나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이 결국 대안은 안철수 후보뿐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급작스러운 '우클릭'에 대해 지난 6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사진은 김관영(왼쪽), 이언주 후보(오른쪽)가 원내대표 선거 합동 토론회에 임하고 있는 모습./문병희 기자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급작스러운 '우클릭'에 대해 지난 6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사진은 김관영(왼쪽), 이언주 후보(오른쪽)가 원내대표 선거 합동 토론회에 임하고 있는 모습./문병희 기자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갈 때가 됐다!" 김효근 민주당 대변인은 이 의원의 최근 행보를 예상이라도 한 듯 지난 5월 논평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이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여당 최고 선대본부장'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급작스러운 '우클릭'에 대해 지난 6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지난 6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와 경쟁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고, 이에 맞서기 위해 이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물밑에서 적극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 의원 26명 중 국민의당 출신 17명, 바른정당 출신 9명으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지만, 1차 투표 표결에서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행보를 같이 하면서 한국당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 관계자 또한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전혀 교류가 없다거나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며 "탈당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당과 교류를 통해 넓은 인적자원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순히 존재감 부각을 위한 행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의당 출신 관계자는 "당에서 직을 주거나 역할을 맡기지 않고, 요구 또한 들어주지 않자 이러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행보에 대해 "국회의원이니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며 "또 이념적인 스펙트럼이 다양하게 포함되는 것은 나름대로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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