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뜻과 힘 합쳐 남북합의 이행해야"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 평양을 방문한 방북단이 예정됐던 2박 3일 일정을 모두 마쳤으나 태풍으로 인해 귀환이 약간 연기됐다.
방북단의 귀환은 당초 6일 오전 이뤄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반도를 통과한 제 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귀환을 오후로 늦췄다. 방북단은 오후 7시 20분께 정부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떠나 성남 서울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엔 평양 중앙식물원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심었던 소나무를 관람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한국에서 가져간 소나무를 심고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뿌리고, 백록담과 천지의 물을 주는 식수행사를 가진 바 있다.
방북단은 소나무 관리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북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무현 재단 측은 봉하마을에서 가지고 온 흙과 물을 소나무 위에 뿌렸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는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뿌리니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남북은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뒤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한 이행이다.
이번 행사엔 정당·시민단체·종교계 등 각계 남북 인사들이 참여했다. 남측에선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당국 방북단 30명과 민간 방북단 90여명, 취재진·지원인원 30여명 등 160명이 참여했다.
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선 본행사인 민족통일대회가 열렸고, 주요시설 참관, 분야별 모임, 환영만찬 등이 이뤄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과 남북정치인 모임을 갖고 연내 남북 국회회담 추진 가능성을 타진했다. 노무현재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부산·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인사들을 만나 교류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남북 종교인들 간의 만남도 이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등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속도감 있는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진행했다. 철도·도로 현대화 착공식, 이산가족 상봉, 보건·의료·산림 협력 강화, 문화교류 등이 안건에 올랐다.
남북은 5일 발표한 공동호소문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빛나는 계승이며 온겨레의 통일지향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민족공동의 새로운 통일 이정표"라며 "온겨레가 뜻과 힘을 합쳐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지키고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