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문재인 대통령 간접적으로 대북 제제완화 요구"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 대해 외신들은 조심스럽게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며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이라며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설 시작 전부터 '한국의 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이 됐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서 블룸버그는 문 대통령 뉴욕 인터뷰·연설 등에서 북한 독재자가 국제사회의 평범한 지도자들처럼 자국민을 위한 경제번영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미국과 주변국의 회의론자들을 겨냥해 북한이 수십 년 동안 도발하고, 약속을 어겼으나 이번에 진정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려 한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전쟁 종식'을 강조했다는 점을 크게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북한의 제제 완화를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평화를 위한 '다음 단계'는 국제사회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간접적으로 이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핵실험 중지를 한 것에 대해 지적하면서 '경제적인 발전에 대한 의지'라고 평가했다는 점도 보도했다.
NK뉴스는 문 대통령의 연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다른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까지 계속 이행될 거라고 강조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미국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는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면서 연설내용을 보도했다. 이 메체 또한 문 대통령의 '전쟁 종식' 발언에 대해 주목했다. 이에 대한 절실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대해 말하면서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들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동북아시아의 경제적인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미국도 동아시아 철도 개발에 참여할 거라고 말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러한 문 대통령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 일본 및 일부 국제사회는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미간 상호 단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며 간접적으로 제제완화를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미사일 발사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향후 행보에 달렸다는 점도 시사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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