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대표연설 첫 타자로 나선 이해찬의 정면돌파?
[더팩트ㅣ국회=이원석·박재우 기자] "내년이면 대한민국은 건국 100주년을 맞이합니다." / "에헤이~ 건국 70주년이라니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정기국회 2일 차인 이날 오전 국회에선 본회의가 열렸고 이 대표가 교섭단체 중 가장 먼저 대표 연설에 나섰다.
이 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여당 대표이자 연설자인 이 대표와 제1야당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듯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 대표 연설 중 건국 시기, 협치 관련 몇몇 부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이 대표는 건국 시기와 관련 여러 번 '100주년'이라고 못 박았다. 건국 논란은 보수·진보 진영 간의 지속된 논쟁으로 보수 진영에선 1948년 8월 15일을 정부수립일로 보고 진보진영에선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본다.
이 대표는 연설 제목부터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정했고 연설 초반 "올해는 정부 수립 70주년, 분단 70주년이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했다. 이때부터 한국당 의원들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이후 이 대표가 연설 후반 다시 "내년이면 건국 100주년을 맞이한다.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이겨내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룬 자랑스러운 100년이었다"고 언급하자 몇몇 한국당 의원들이 "에헤이~"하고 반발했다.
이외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연설 중간중간 헛기침을 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협치가 필요하다. 이번 국회는 국민을 위한 협치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한다"고 하자 한 한국당 의원은 "협치 얘기하지 말라"고 따지기도 했다. '협치하지 않으면서 무슨 협치를 얘기하냐'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날 이 대표의 연설은 '건국 100주년'을 못 박은 것 외에도 전반적으로 정부·여당의 기조를 강하게 내세우며 야권의 반발에 '정면돌파'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정부의 '소득주의성장론'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 모델은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게 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이루어진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모델은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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