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전성기'…金, 당권 도전할까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중앙정치 복귀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현재 일련의 정치 상황들이 김 의원에겐 복귀 '최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최근 각종 세미나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엔 '벼랑 끝에 몰리는 자영업자·서민과 서민금융제도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27일엔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 의원은 세미나를 통해 재차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27일) 세미나에선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 등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는 공화주의 정신을 망각한 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경직된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건강보험료 인상 등 (경제정책을) 독단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 서민들은 총체적 민생 난국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소득주도성장 관련 세미나, 탈원전 정책 관련 세미나를 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방침이다.
다수 정치권 관계자들은 김 의원의 최근 행보에 '중앙정치 복귀'라는 의도가 담겼을 거라고 분석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정치 복귀 의도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김 의원이 진작부터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귀띔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15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차기 당권에 도전할 의도를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최근의 정치 상황을 볼 때 김 의원이 당권 도전에 최적기라는 관측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의 선출은 김 의원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우선은 '이젠 세대교체가 돼야 하지 않나'라는 우려에도 '올드보이'로 분류되는 이 대표, 그에 앞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선출됐는데 이는 다른 당에도 충분히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98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김 의원 역시 '올드보이'로 보수 진영에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정 대표, 이 대표가 적지 않은 경륜을 가진 정치인이란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가뜩이나 한국당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노련한 정 대표나 이 대표를 상대할 신임 대표로 젊은 후보보단 경험이 있는 '올드보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상황 역시 '비박(非 박근혜)계' 김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했지만, 여전히 김성태 원내대표 등 비박계가 주요 직책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도 비박계다.
또한, 여전히 시기적으로 친박계가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당내 견해가 우세한 점도 김 의원 등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장 역시 친박계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고, 당내에선 여전히 친박계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들이 있다"며 "차기 당권에선 친박계는 아직 어렵지 않겠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여러 정치권의 관측 속에서도 김 의원 측에선 아직 '계획에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김 의원 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딱히 명확하게 출마하거나 하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복귀 최적기란 의견엔) 동의한다"며 "김 의원이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이 없으니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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