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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3차 남북 정상회담 '8말 9초'?…시기·장소 '주목'

  • 정치 | 2018-08-10 14:18

남북은 오는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모습./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은 오는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모습./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미 비핵화 협상 난항, 文대통령 조기 등판하나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8월 말 9월 초.'

남북이 오는 13일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시기로 급부상했다. 최근 종전선언과 북·미 간 실무 논의 등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조기 등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남북은 4·27 첫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5·26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애초 남북 정상회담은 '가을'로 예상됐다. 지난 4월 27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명시돼 있어서다. 이는 후속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읽혔다.

'조기 개최' 가능성이 나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한은 이번 고위급 회담 의제로 '판문점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 협의'로 적시했다. 이에 따라 이 자리에서 '8월 말~9월 초 조기 3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확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먼저 회담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앞서 올해 1월 9일과 3월 29일, 6월 1일 등 모두 3차례 고위급회담이 열렸는데, 북측이 먼저 제안한 적은 없다. 이는 미국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카드란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실제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북한 내에서는 대북제재에 대한 완화 요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당시. /더팩트DB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당시. /더팩트DB

최근 미국 인터넷매체인 '복스'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6~8개월 내 핵탄두 60~70% 폐기'라는 미국의 제안에 퇴짜를 놓았고,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의 계속되는 '신속한 비핵화' 요구에 불쾌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미국에 체제보장의 첫 단추인 종전 선언을 채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4·27 정상회담 합의대로 가을에 한다는 것이 기본이며, 구체적 시기는 양쪽이 다들 자기 생각이 있을 텐데 13일 고위급회담에서 정리가 될 것"이라며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일단은 판문점 선언에서의 합의 내용이 평양이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 장소는) 평양을 기본으로 하되, 그렇다고 해서 '평양에만 국한된다', '그것이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이다'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어떤 다른 장소를 선호하는지는 13일에 만나봐야 할 것 같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방안 외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써 특별히 저희가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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